캡틴 김현수의 간절한 바람, 우승 영광보다 '홈 팬'에게 승리를 [★현장]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11.06 05:10 / 조회 : 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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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주장 김현수가 5일 고척돔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긴장되네요."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올림픽, WBC 등 산전수전 다 겪은 대한민국 간판타자 김현수(31)의 첫 마디였다. 2년 전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경험했던 김현수는 이를 반드시 만회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현수는 2019 프리미어12 개막 하루 전인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김현수는 2015년 이 대회 초대 MVP에 오르며 한국의 우승에 앞장섰다. 이번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C조 예선은 고척돔에서 열린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도 걸렸다. 동시에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타이틀을 방어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하지만 김현수는 이보다 '홈 팬'들 앞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불과 2년 전 2017 WBC 때 고척에서 예선 탈락의 실망스런 결과를 안겼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우승 부담감보다는 고척에서 WBC를 처음 했을 때 결과가 나빴다"며 2017년을 떠올렸다. 이어서 "한국에서 국제대회를 또 하게 됐다. 두 번째 기회다. 꼭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가장 강하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우승이나 올림픽 보다는 당장 홈에서 응원을 하는 야구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이야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 당시 막내였던 김현수는 어느덧 주장이 됐다. 후배들을 이끌며 2년 전 '고척 참사'를 극복해야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해줄 말이 없다고 한다. 김현수는 "(강)백호나 (이)정후나 나보다 잘 친다.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라 자기 기량만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웃었다.

그래도 숱한 국제대회 경험은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다. 김현수는 "외국 선수들은 빠르게 승부한다. 타이밍만 잘 맞히면 몰리는 공이 많으니 칠 수 있다. 놓치지 말아라, 이 정도가 제가 할 수 있는 말이다"라 애정 어린 조언을 건내면서도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되는 입장인지는 모르겠다"고 겸손해 했다.

김현수가 주장으로서 꼽은 키 플레이어는 선수단 전원이다. 김현수는 "모두가 잘했으면 좋겠다. 한 명씩 말고. 우리는 팀워크로 밀고 나가는 팀이다. 요소요소마다 잘하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아무래도 첫 경기 호주전이 가장 중요하다. 김현수는 "서로 상대를 잘 모르니 똑같은 입장이라 생각한다. 우선 잠을 잘 자야 한다. 많이, 잘 자는 쪽이 이기지 않을까요"라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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