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콘텐츠→포승줄"..'프듀' 안준영 PD의 몰락[★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11.05 15:57
  • 글자크기조절
image
안준영 PD /사진=스타뉴스


'프로듀스' 시리즈로 엠넷과 대한민국 '킬링 콘텐츠'를 만들었던 안준영 PD가 포승줄에 묶인 모습으로 몰락했다.

안준영 PD와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제작진,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은 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았다.


영장실질심사 시작 후 2시간이 경과한 오후 12시 40분 안준영 PD와 제작진, 관계자들은 구치소로 향하기 위해 호송 차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단 2시간 만에 이들의 두 손은 포승줄에 묶여 있었다.

안준영 PD는 영장실질심사 직전 '투표 조작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말만 하고 법정으로 향했다. 이들이 구치소로 향하면서도 취재진은 질문을 쏟아냈지만 안준영 PD는 "성실히 답변했다"며 말을 아꼈다. 손이 묶인 안준영 PD의 낯빛은 더욱 어두워져 있었다.

아직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안준영 PD의 한층 달라진 낯빛과 포승줄 신세만으로 그의 추락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었다. 이는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모두가 짐작하지 못했던 모습이다. 그의 운명은 7월 그룹 엑스원(X1) 멤버 11명이 모두 선발된 후 투표조작의혹이 제기되기 전까지 승승장구였다.


image
/사진=엠넷


안준영 PD는 2016년 '프로듀스 101' 시즌1,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 2018년 '프로듀스48' 연출로 매해 '프로듀스' 시리즈란 엠넷의 독보적 킬링콘텐츠를 만들었다. 101명의 아이돌 연습생에게 데뷔의 기회를 만들어주고 그들의 치열한 분투와 무대를 보여주면서 대한민국에 '국민프로듀서' 열풍을 만들었다. 시즌1에서 아이오아이, 시즌2에서 워너원, 시즌3에서 아이즈원을 탄생시켰고 소위 '대박 행진'을 일궜고, '프로듀스' 일본판까지 제작이 이뤄졌다.

그러나 안준영 PD 자신이 당초 내세웠던 '국민프로듀서가 직접 아이돌을 뽑는다'는 콘셉트를 '내부 비리 의혹'으로 묵살시킴으로써 자가당착에 빠졌다. 고공행진으로 극찬 받던 안준영 PD의 연출력은 결국 추락하고 말았다.

한편 '프로듀스X101'은 지난 7월 19일 그룹 엑스원(X1) 멤버 11명을 선발하는 생방송 투표 과정에서 유력 주자가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투표 결과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최종 투표 결과 1위에서 20위까지의 득표수가 '7494.442' 라는 특정 배수로 설명되고, 득표수의 차이가 일정하게 반복됐다며 논란이 제기됐다.

제작진은 "집계 및 전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은 문자 투표와 관련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엠넷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시청자들은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를 창설하고 제작진 등을 상대로 형사 고소, 고발장을 제출했다.
기자 프로필
한해선 | hhs4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