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NO! 잔잔한 로드무비"..'윤희에게' 김희애가 그린 여성 연대 ♥[종합]

건대입구=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11.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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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성유빈, 김희애, 김소혜, 영화 '윤희에게'를 연출한 임대형 감독(왼쪽부터) /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김희애가 따뜻한 감성이 담긴 멜로 영화 '윤희에게'로 돌아왔다. 여기에 '프로듀스 101' 출신 김소혜가 스크린 데뷔로 김희애 옆에서 활력을 불어넣는다.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윤희에게'(감독 임대형)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 그리고 임대형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 분)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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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윤희에게'를 연출한 임대형 감독 /사진=김휘선 기자


이날 임대형 감독은 "'윤희에게'를 만들면서 '사랑이란 무엇일까?'라는 것을 스스로 많이 생각했다.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그는 "국경, 인종, 연령, 성별 등에 따른 수많은 벽들을 사랑의 힘이 깰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대형 감독이 김희애와 김소혜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먼저 김희애에 대해서는 "저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아이콘 같은 존새다. 저같은 신인 감독이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 대본을 쓰면서 정말 존재만으로도 집중을 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배우를 생각했었다. 그 중 당연히 김희애 선배님이 떠올랐다. 대본을 보여드리고 미팅을 하는 자리에서 선배님께서 용단을 내려주셔서 같이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김소혜에 대해서는 "전부터 팬이었다. 특유의 건강한 똘끼가 있는데 그것이 새봄(김소혜 극중 이름)과 잘 어울리는 개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탁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김희애가 영화 '윤희에게'를 선택한 것은 궁금해서였고. 그는 "시나리오가 궁금해서 한 장 한 장 읽다보니 금방 읽혔다. 재밌게 쓴 소설 책 같았다. 제가 일찍 캐스팅된 것 같은데 섭외 연락을 주셨을 때 당연히 엄마 역할이라는 것을 짐작했지만 어느 역할이라도 참여하고 싶었다.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일하게 됐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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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애 /사진=김휘선 기자


김희애는 촬영하면서 역할에 대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희애는 극중 윤희 역을 맡았다. 윤희는 딸의 제안에 끝없는 설원이 펼쳐진 낯선 도시로 여행을 떠나는 인물이다. 그는 "보통 배우는 상상이나 본인의 체험을 그리지만, 이번 역할은 힘들었다. 최대한 감정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고민도 하고 걱정이 됐다. 운 좋게 감정이 나와줘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 김희애는 함께 호흡을 맞춘 김소혜, 성유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수줍고 어린 친구들(김소혜, 성유빈)인데 슛 들어가면 눈빛이 달라졌다. 그래서 저도 자극을 받았다. 현장에서 프로페셔널하다. 어찌나 잘하든지 두 친구랑 일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또 임대형 감독님이 깨끗하고 순수한 작품을 쓰셨는데 순수 그 자체다. 일하는 동안 행복하고 편안했던 기억이 있다"고 미소지었다.

김희애는 극중 일본인 배우 나카무라 유코와 호흡을 맞춘다. 그는 나카무로 유코와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도 적었다. 처음 봤을 때 눈빛을 보고 진심으로 하려고 하는 걸 느꼈다. 그래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깊은 눈빛과 감성을 가지고 계시더라. 저도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도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신에 최대한 집중해서 몰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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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성유빈, 김희애, 김소혜, 영화 '윤희에게'를 연출한 임대형 감독(왼쪽부터) /사진=김휘선 기자


임대형 감독은 "대본을 쓰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남성으로서 여성 서사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스스로 응당한 일인가라는 것이었다. 저와 다른 존재 혹은 멀리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면 이 대본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당장 제 어머니, 동생이 있고, 가까이에 있는 대리 경험을 할 수 있는 존재들이 항상 곁에 있다. 그래서 그런 시각으로 스스로 의심하고 질문하면서 작업을 해왔다"고 했다.

김희애는 극중 소재로 사용된 퀴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굳이 생각을 많이 안했다. 작은 소재라고 생각했고, 받아들여졌다. '윤희에게'는 딸 아이와 게기를 통해서 여행을 가는 로드 무비라고 생각했다. 한 여자의 잊고 있었던 추억을 찾아서 딸과 함께 떠나는 잔잔한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무공해 같은 신선함이 있었다. 큰 걱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윤희에게' 속에서 깊은 그리움을 가지는 여성을 표현했다. 물론 퀴어라는 소재를 버무렸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고 걱정이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희애가 그려낸 무공해 로드 무비는 관객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편 '윤희에게'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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