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허삼영 감독 취임일성 "멀티포지션, 프로다운 정신력 필수" [★현장]

대구=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11.04 14:41 / 조회 :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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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허삼영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신임 허삼영(47)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힘찬 포부를 밝혔다.


허삼영 감독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취임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 감독은 앞서 오전 9시 30분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며 선수단과 첫 호흡을 맞췄다.

허삼영 감독은 "감독으로 선임돼 영광이다. 명문 구단 전통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회가 새롭다. 지나온 과거에 비해 우리 구단이 좋지 않은 성적이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 믿는다. 내년에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음은 허삼영 감독과 일문일답.

-공식 훈련을 처음으로 지휘하며 선수들에게 주문한 내용은.


▶선수들에게 한 가지만 강조했다. 본인 스스로 철칙과 원칙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그것만 지켜준다면 모든 플레이는 자연스럽게 강해진다. 보인 사생활과 인생도 달라질 것이라 이야기했다.

-감독 제의 받았을 때 심경은.

▶예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전력분석, 운영팀장 겸직하며 팀을 도와주는 입장이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워서 고사했다. 단장님과 이야기하면서 팀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며 용기 아닌 용기를 내게 됐다.

-우선적으로 보강해야 할 부분은?

▶대체 불가 선수는 없다. 삼성의 단점이자 장점이다. 계속 추진하고 있는 멀티 포지션은 그런 취지에서 나왔다. 특정 선수가 경기 출전이 너무 많으면 체력 손실이 크다. 그런 부분을 막아야 한다. 제일 중요한 건 투, 타 근간이 되는 선수들을 찾고 있다. 기술적, 정신적인 면 모두에서다. 그런 동력이 되는 선수들이 있어야 잘 뭉칠 수 있다.

-외부 FA와 외국인 선수는?

▶외부 FA는 구단이 할 역할이다. 외국인선수 영입은 어느 정도 리스트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 계속 보고 있다. 조만간 가서 직접 점검할 생각이다. 수요일에 도미니카에 간다. 라이블리, 러프 모두 재계약 검토 중이다. 지금 확답을 드리긴 곤란하다. 투수를 정할 때에는 라이온즈파크 특성을 살리고 싶다. 삼진을 많이 잡든지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투수 쪽으로 포커스를 맞췄다.

-데이터에 강점이 있다.

▶데이터 야구가 작전을 마구 쓰는 것이 아니다. 효율성을 추구한다. 이 타자에게 번트가 중요한지, 강공이 중요한지, 투수 교체 시기는 언제인지, 데이터를 정말 좋아한다. 문제는 야구는 숫자로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분위기와 상황을 보며 판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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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감독(우)이 4일 경산 볼파크서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며 코치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동영 기자
-젊은 선수 평가 기준은?

▶첫째는 서로 존중하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래야 기술 지도가 되고 작전에 대한 이해도도 올라간다. 개인적인 평가는 아직 하지 않겠다.

-코치 경험이 없다.

▶인정하는 부분이다. 나보다 우수한 능력을 가지신 분들이 코치님들이다. 그 분들의 역량을 뽑아 쓰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권한을 주고 의견을 내도록 리더십을 분배하겠다.

-삼성의 장점은?

▶기동력이다.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가 적다. 거기에 맞도록 선수 구성을 했다. 효율적이고 조직 야구를 해야 하지 않겠나. 전력에 맞게 운용을 하겠다. 전력이라기 보다는 구성원이라 표현하는 게 맞다.

-코치진 구성은 어떤가.

▶타격은 김용달, 투수는 정현욱 코치다. 김용달 코치는 폭넓은 지식과 철학을 갖고 계신다. 기본기 매뉴얼부터 같이 이야기 중이다. 단시간에 완성되진 않을 것이다. 정현욱 코치는 타 팀 경험도 있다. 삼성 투수진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잘 알 것이다. 이정식 배터리코치는 선수들에게 가장 신임이 높다. 선수들은 성공담보다 실패담을 더 잘 듣는다.

-감독으로서 목표는?

▶프로야구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론은 결과다. 무조건 좋은 과정 속에 결과가 나온다. 과정도 무시할 수는 없다. 양날의 칼이다. 육성은 계속 진행해야 한다. 1군 선수도 육성이다. 선수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팀 내에서도 경쟁이 붙어야 한다. 그런 환경이 조성되면 선수들 능력의 최대치가 나올 것 같다.

-중심을 잡아줬으면 하는 선수는.

▶김헌곤과 구자욱이다. 야구 잘하는 것을 떠나서 선수단 중심이 될 연령과 위치가 됐다. 짧게 면담도 했다. 아마 내년엔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변화에 대한 의지가 나보다 강하다. 고마운 일이다. 투수 파트에서는 오승환 선수가 해줄 것이다.

-오승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전화 통화를 계속 하고 있다. 컨디셔닝 코치를 통해 점검 중이다. 12월 전까지는 재활과 가벼운 운동 및 러닝을 한다. 12월부터는 캐치볼을 시작한다. 웨이트 강도도 높아질 계획이다. 명확하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정리됐다.

-돌발 변수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준비를 할 생각인가.

▶그래서 멀티 포지션을 준비한다. 프로야구는 예상이 불가능하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이 더 강해져서 주전과 차이가 줄었으면 좋겠다. 1군과 2군 사이 턱을 낮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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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허삼영 감독. /사진=삼성라이온즈
-구체적인 목표를 어떻게 세웠는지.

▶지금 와서 몇 등 하겠다고 말은 하고 싶지만 추상적인 목표는 의미 없다. 낮게 보고 시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멀리 보고 높게 본다. 얼마나 내실 있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보면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올해 최고의 화두는 키움이라 생각한다.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간 건 누가 잘해서가 아니라 그런 상황에 그런 투수가 올라온다는 건 상상을 못했다. 선수를 파악하는 능력과 뚝심이 키움의 최대 장점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다는 것이다.

-무명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모든 선수를 다 알아야 한다. 그래야 선수단 운영, 인력 배치를 할 수 있다. 1, 2년차 선수들은 못 본 선수가 많다.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고 장점을 먼저 본다.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느리지만 성장 중이다, 너희가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게 이야기 해주면 선수들이 고마워한다. 나도 운동을 못했을 때 생각이 떠오르곤 한다.

-어떤 정신력을 강조하는가.

▶선수단 내에 정신적인 동력이 있어야 한다. 선수단 기강 문제는 강제로 바로 잡을 수 없다. 선수단 내부에서 해야 한다. 주장이 됐든 중심이 되는 선수가 해야 한다. 라커룸에서는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여 줘야 한다. 그게 프로의 기본이다. 선수들 안아 줄 때에는 안아 주더라도 방관하지만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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