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양현종에 "역시 1등은 다르다" 감탄한 사연 [★현장]

경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11.05 05:12 / 조회 :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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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사진=김동영 기자



"양현종 선배님, 정말 1등은 다르더라"


강력한 '신인왕 후보' 소리를 듣다가 부진에 빠졌고, 아쉬움을 남긴 채 시즌을 마쳤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19) 이야기다.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지만, 아쉬움 투성이다. 팀은 다르지만, '대선배' 양현종(31)을 보고 감탄했다는 원태인이다.

삼성의 2019년 1차 지명자인 원태인은 고졸 루키임에도 2019년 시즌 곧바로 데뷔했고, 심지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까지 꿰찼다. 26경기 112이닝, 4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2를 마크했다.

아주 빼어난 기록은 아니지만, 만 19세 어린 선수임을 감안하면 출중하다. 4승에 그친 것도 승운이 따르지 않은 면이 컸다. 시행착오도 컸다. 후반기 부진에 빠졌고, 어깨에 이상이 오면서 시즌을 조금 일찍 접었다.

4일 마무리 캠프지인 경산에서 만난 원태인은 "선배님들께서 시작과 끝을 모두 1군에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부상으로 1~2주 정도 일찍 끝냈다. 시즌 막판 내 밸런스를 찾았는데, 어깨 부상으로 더 던지지 못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고 시즌을 돌아봤다.


시즌 전체를 괸통하는 키워드는 '체력'이다. 힘이 있을 때는 괜찮았지만, 힘이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신인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에 가깝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투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고, 멘탈까지 흔들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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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원태인은 "체력이 부족했다. 이쪽을 중심으로 훈련중이다. 전반기에는 140km 중반까지 나오던 구속이 후반기 들어 떨어졌다. 포수 (김)도환이도 공에 힘이 없다고 하더라. 체인지업도 맞아 나갔다. 결국 다 체력에서 연결되는 부분이다"라고 더했다.

이어 "2019년 후반기에 너무 맞았다. 아픔이 컸다. 양현종 선배님을 보고 크게 느꼈다. 시즌 초반 정말 안 좋으셨는데,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따셨다. 역시 1등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한두 경기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빨리 잊고 다음 경기 준비하는 자세를 가지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양현종은 2019년 29경기 184⅔이닝, 16승 8패 163탈삼진, 평균자책점 2.29를 찍었다. 평균자책점 1위, 다승 5위, 이닝 5위, 탈삼진 3위다. KIA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다.

이런 양현종이지만, 4월까지는 6경기에서 5패, 평균자책점 8.01에 그쳤다. 최악의 시즌 출발. 이후 무섭게 질주했고,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만든 투수가 됐다.

원태인이 보고 느낀 부분이다. '대투수'로 불리는 양현종의 경험을 당장 얻을 수는 없다. 하지만 눈앞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다음을 준비하는 태도는 중요하다. 2019년 단맛과 쓴맛을 다 봤고, 문제점과 해결책도 확인했다. 2020년 원태인의 활약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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