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롯데는 유독 'FA 관련' 질문에 말을 아낄까 [★현장]

부산=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11.0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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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단장(왼쪽부터), 허문회 감독, 선수단 대표 손아섭, 김종인 대표이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FA(프리에이전트) 시장 개장을 앞두고 지극히 말을 아끼고 있다. 외부 FA는 그렇다 치더라도 보통 '집토끼'라고 불리는 내부 FA에 대해 "잡아보겠다"는 반응조차 없다.

허문회(47) 감독 체제로 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롯데에는 3명의 내부 FA가 있다. 외야수 전준우(33)를 비롯해 손승락(37), 고효준(36) 등이다. 이들은 모두 FA 권리를 신청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구단들은 내부 FA에 대한 질문에 보통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혹은 "잔류는 당연하다" 등의 반응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롯데는 이상하리만큼 말을 아끼고 있다. 뻔하지만 원론적인 답변 또한 없다. 성민규 롯데 단장부터 FA에 대한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죄송하지만 답을 하기 어렵다"고 한다. 허문회 감독 역시 1일 취임식 이후 FA에 대한 질문에 "준비는 구단이 할 일이다. 감독인 저는 필드에서 일 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구단 관계자들도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결국 FA를 잡겠다고 하면 선수의 몸값이 올라가고 잡지 않겠다고 하면 가치가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외부로 이야기만 하지 않을 뿐 구단 내부적으로 FA에 대해 활발히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야구계의 시선이다. 그만큼 비밀스럽게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외부 FA 영입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약점이 명확한 팀이다. 올 시즌 10개 구단 체제에서 처음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9시즌 양상문 감독 체제에서 '육성'과 '성적'을 모두 잡아보려 했지만 너무나 이상적인 꿈이었다. FA 영입이 유력한 해결책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좁혀진 상황이다. 특히 포수 쪽이 시급하다는 것이 일관된 전망이다.


하지만 롯데는 외부 영입 통로를 FA로만 한정하지 않았다. 오는 20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를 통한 보강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FA 협상 마감 시한도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2020년 2월까지기에 서두르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가 강조하던 '프로세스'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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