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4년 전 38억' FA 오재원, 도대체 얼마를 줘야 할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10.31 20:11 / 조회 : 6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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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우승 후 오재원의 모습.
두산 베어스의 주장 오재원(34)의 향후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재원은 2004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7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이어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올 시즌까지 13년 동안 '베어스 맨'으로 활약했다.

2008년 주전으로 도약한 뒤 2012년과 올해 두 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100경기 이상 출장했다. 두산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오재원을 중심으로 두산 선수들은 가족처럼 늘 똘똘 뭉쳤다.

앞서 김태형 감독 부임 후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15년, 주장을 맡았던 오재원은 그해 FA 선물을 받았다.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5억5000만원, 인센티브 4억원)의 조건으로 생애 첫 FA 계약을 맺은 것이다.

당시 FA 계약 후 오재원은 "두산 이외의 팀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어느덧 4년이 흘렀다. 오재원은 올 시즌을 끝으로 또 한 번 FA 자격을 얻는다. 물론 4년 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우선 성적표가 그렇다. 올 시즌 그는 98경기서 타율 0.164, 3홈런 18타점 30득점 6도루를 기록했다. 2018 시즌 3할 타율(0.313)을 기록했던 오재원으로서는 결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다.

재원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FA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산은 일단 오재원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겠다는 생각이다. 두산 고위 관계자는 "오재원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 봐야 한다. 잘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오재원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30일 "본인이 올해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2015년과 2016년 우승을 시켜준 선수다. 자기 역할을 해줄 선수라 믿었다. 차마 '네 걸 포기하고 주장 역할을 해달라'는 얘기는 못하겠더라. 그냥 나하고 같이 있자고 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오)재원이와 악수를 나누면서 '잘 참았다. 나도 잘 참았고'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오재원이 빨리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관건은 현 FA 시장 상황 및 그의 미래 가치다. 최근 많은 구단들이 무분별한 FA 영입을 지양하는 대신 합리적인 수준의 FA 영입과 단계적인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개인적으로 두 번째 FA를 신청하는 오재원은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6세가 된다. 선수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보다는 상대적으로 협상 환경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일단 올해 오재원의 연봉은 5억 5000만원이다. 타 팀이 보상금 11억원(연봉의 200%)에 보상 선수까지 주면서 영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오재원의 적정 계약 규모를 추정해 볼 때, 역시 최근 FA 계약을 맺은 타 팀 내야수들을 참고할 만하다.

2018년에는 NC 손시헌(당시 38세,현 NC 다이노스 코치)이 2년 총액 1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손시헌은 그보다 4년 앞선 2014년엔 NC와 4년 30억원에 계약했다. 2년 후인 2016년 오재원의 FA 계약과 비교해 8억원이 적은 금액이었다.

2019년에는 오재원과 동갑내기인 NC 내야수 모창민(34)이 3년 17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3억원), 삼성 내야수 김상수(29)가 3년 18억원(계약금 6억원, 총 연봉 7억 5천만원, 옵션 최대 4억 5천만원)에 각각 도장을 찍었다. LG 내야수 김민성(32)은 3년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한 뒤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또 송광민(36)은 2년 16억원에 도장을 찍고 한화에 잔류했다. 한 관계자는 "오재원이 다른 팀으로 간다는 건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여전히 두산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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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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