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머니?', 학부모 '내로남불' 심리도 안고갈까[★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11.01 07:00 / 조회 :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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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공부가 머니?'가 '정보 전달'과 '사교육 조장' 사이의 딜레마를 안고 정규 편성했다. 여러 의미로 한동안 MBC의 '핫한 예능'이 될 전망이다.

MBC 예능 '공부가 머니?'가 1일 오후 9시 50분 정규프로그램으로 첫 방송된다. 지난 8월 파일럿으로 방송된 '공부가 머니?'가 단 2부작 만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정규로 자리잡은 것.

'공부가 머니?'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생산했다. 공부하는 자녀들과 고민 많은 학부모들을 위해 검증된 기관과 교육 전문가들의 솔루션을 통해 교육비는 줄이고, 자녀의 재능을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는 1급 비밀 교육법을 제시하는 신개념 교육 버라이어티란 콘셉트로 출발했다. 그러나 현실판 'SKY 캐슬' 김주영 선생이 컨설턴트로 출연하는 등 과열된 분위기를 조성해 결국 '사교육 조장'에서 자유로울 수 있냐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선혜윤 PD는 지난 10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 M라운지에서 진행된 미디어토크에서 "절대 사교육 조장을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파일럿 때 사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임호 가정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하다 보니 그렇게 비춰졌지만, 현재 3회까지 녹화를 마쳤는데 전혀 사교육을 강조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입시에 대해 다루면서도 초등학교 등에 다양한 정보 제공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또 선 PD는 "매주 다른 주제가 있다"며 "시청자들이 '사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일단 보시면 아실 거다. 사교육이 아니더라도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절대 공교육이 배제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공교육을 이용해서 배우는 것을 다룰 예정이다. 공교육을 활성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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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일단 '공부가 머니?' 정규 첫 회에선 배우 최정원이 입시를 앞둔 고1 아들의 학습 솔루션을 받는다. 2회에선 김정화가 초등학교 입학 전인 두 아들의 학습 상담을 받는다. 파일럿에선 배우 임호, 마라토너 이봉주, 배우 유진네 가정으로 연예인 의뢰인이 출연했지만, 향후엔 도서벽지 등 교육 사각지대도 찾아갈 예정이다.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사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해주겠다는 제작진의 계획이다.

현재 대학 진학률 68%로 OECD 회원국 중 최고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학벌 경쟁이 극도로 치열하다. OECD 국가 중 사교육비 지출액도 최고, 공교육비 민간부담액도 1위인 기록이 있다. 사교육 영역을 다룬 '공부가 머니?'에 관심이 따르는 것은 예상된 수순이다. 이 프로그램이 아무리 제목부터 'money'에 반문을 가지며 교육비를 절감하는 효율적 방안을 제시한다 해도 대한민국 부모들은 그 안에서 노출되는 학원이나 학습지, 교재 브랜드를 기어코 알아내려 할 터다.

이미 과열된 경쟁에 물을 붓든 기름을 붓든 '공부가 머니?'의 의도는 확실하다. 선 PD도 "일단 정규 방송을 보면 '사교육 조장'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BS가 아닌 지상파에서 사교육의 실체를 파고든 시도는 처음인 터라 시행착오는 있다. 정부와 EBS조차 수 십년 동안 풀지 못한 사교육 문제를 이 프로그램이 단번에 해결할 거란 보장도 없다. 이 가운데 프로그램에 대한 의혹을 만들어내는 것은 시청자의 관점에서 비롯될 수 있다.

최근 사회에 대두되는 이슈가 '수저론' '공정 사회'이다 보니, 방송에서 보여줄 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이 점이 가장 요구된다. 사적인 영역에선 사교육에 혈안이 된 부모라 할지라도 '공부가 머니?'를 보며 공정성을 따질 수 있다. '내로남불'의 이중적 심리가 작용할 수밖에 없는 사회라 제작진의 연출은 앞으로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선 PD는 "프로램이 향후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관심 가져달라. 미흡한 점이 있으면 여러분들이 따끔하게 지적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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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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