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오재일 '투닥투닥', "MVP 자동차? 야! 기부해", "무슨 기부요..."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10.2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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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좌)과 오재일.
'주장' 오재원(34)이 '한국시리즈 MVP' 오재일(33)과 인터뷰실에서 투닥투닥하면서 순간적으로 선행을 권유했다.

오재일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끝에 개인 첫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오재일은 기자단 투표 69표 중 36표를 획득, 박세혁(26표)과 오재원(6표), 이용찬(1표)를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오재일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33(18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후 오재일과 오재원이 나란히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먼저 오재원은 "살면서 잊지 못할 하루였던 것 같다.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오재일이 "시작할 때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화끈하게 이겨 기분 좋다"고 인사했다.

오재원은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된 이후 방송 인터뷰에서 팬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오재원은 "올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인 것 같다"며 그 이유에 대해 "올해 많이 힘들어서 끝까지 버티고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버텼다. 어렸을 때부터 욕을 먹었다. 동료들과 나이를 같이 먹어가고 있다. 그때 앞장섰던 모습이 퇴색되지 않기 위해 버티고 또 버텼다. 시리즈에서 한 번 상황이 온다면 꼭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보답을 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오재일은 이날 9-9로 맞선 연장 10회, 2사 3루에서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작렬, 영웅으로 등극했다.

오재일은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는데, 반대로 이 상황에서 내가 치면 MVP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잠깐 생각했다. 그러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시 타석에 집중했다"고 웃으면서 "MVP는 아예 생각하지 못 하고 있었다. 그러다 동점이 되고 연장전에 주자가 제 앞에 있길래, 저한테 기회와 운이 오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KIA 자동차 2020년형 스팅어를 MVP 부상으로 받았다. '자동차를 어떻게 쓸 계획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재일은 "그건 일단 아직…"이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을 줄이며 망설이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순간, 옆에 앉아있던 오재원이 "야! 기부해, 기부"라고 소리를 쳤다. 오재일이 다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무슨 기부요…"라고 답하자 오재원은 "기부! 좋은 일에 쓰자"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이에 오재일은 "생각해볼게요"라고 답했고, 오재원은 "그래, 30%만 해"라고 쿨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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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포옹을 나누는 오재원과 오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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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마운드에서 기념 단체 셀카를 찍은 두산 선수단.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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