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0대5로 패배한 키움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
키움은 25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0-5로 패했다. 이로써 키움은 시리즈 3연패를 당했다. 역대 3연패 이후 기적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은 없었다.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키움은 첫 우승의 기회를 놓칠 위기에 몰렸다.
이날 키움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팀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31)은 두산 강타선을 이겨내지 못하고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고, 팀 타선은 결정적일 때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4회말 2사 만루서 송성문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7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도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키움은 분위기를 회복하지 못한 채 승리를 헌납했다.
3연패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무기력한 패배 때문이었을까. 3차전이 끝난 뒤 키움 선수들은 고개를 푹 숙이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말을 꺼내는 선수도 없었다. 키움의 라커룸 주변에는 침묵만 흘렀다.
하지만 아직 시리즈가 끝난 것은 아니다. 적게는 1경기, 많게는 4경기까지 키움의 경기가 남아 있다. 준비한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고 있지만, 반전의 계기만 만들어낸다면 분위기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마침 키움은 26일, 27일 4~5차전을 홈 고척에서 치른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업고 두산을 상대할 예정이다.
키움 히어로즈에 이런 모습이 필요할 때다. /사진=뉴시스 |
가장 먼저 자신감 회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번 위기를 헤쳐 나가면 그 힘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드라마를 만들어왔던 키움이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극적인 해피 엔딩을 써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