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틀어막은 이용찬 "키움 주루실수? 솔직히 땡큐였죠" [★히어로]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10.25 22:19 / 조회 :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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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용찬이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땡큐였죠."


두산 베어스 이용찬(30)이 3차전 승리의 수호신으로 등극했다.

이용찬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 구원 등판, 3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달성하며 5-0 완승에 힘을 보탰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 무패, 절대우위에 올라서며 2019 KBO리그 통합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겼다.

이용찬은 4-0으로 앞선 7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 호출을 받았다. 첫 타자 송성문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비교적 운도 따랐다. 무사 만루서 박동원에게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3루 주자 박병호가 리터치를 시도하다가 귀루했다. 하지만 이미 스타트를 끊어버린 1루 주자 송성문과 2루 주자 샌즈가 너무 멀리 왔다. 미처 2루로 돌아가지 못한 샌즈가 아웃됐다. 무사 만루가 순식간에 2사 1, 3루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이 이 장면에 대해 묻자 이용찬은 "솔직히 땡큐였다"며 농담 섞인 말투로 털털하게 이야기했다.

큰 짐을 던 이용찬은 이지영을 2루 땅볼로 솎아내 위기를 정리했다.

이용찬은 "1점도 주지 말자는 마음은 아니었다. 점수를 줘도 되니 최소 실점으로 막자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던졌다. 그러다 보니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용찬은 8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뒤 9회에도 등판했다. 1사 후 장영석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샌즈를 병살 처리해 마침표를 찍었다.

이용찬은 3이닝까지 던지게 된 점에 대해서 "준비가 돼 있었고 감독님 성격상 끝까지 가실 줄 알았다"며 웃었다. 이어 "승부처에서 감독님이 믿고 내보내주셨다. 줄 건 주고 막자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무사 만루에 몰려서도 크게 떨지 않았다. 이용찬은 "그냥 안타 맞았구나 싶었다. 만루에서 최고는 병살이지만 희생플라이로 1점만 주고 막자고 다짐했다"고 떠올렸다.

어린 시절부터 마무리를 경험해서 마인드 컨트롤이 쉽다. 이용찬은 "이제는 무뎌졌다"고 미소를 지으며 "어릴 때부터 많이 해봤다. 그 때는 사실 힘들었다. 이제는 덤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나가면 무조건 자신 있게 던진다는 생각"이라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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