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송성문 실책에 "송성문" 연호한 두산팬들... 잔인했던 '고척 핫코너'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10.25 21:52 / 조회 : 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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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송성문이 1루 땅볼 아웃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3루 쪽을 키움이 썼던 잠실야구장과는 또 달랐다. 3루 핫코너 바로 옆에는 두산 더그아웃과 두산 팬들이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키움의 3루를 책임진 송성문(23)은 부담을 한껏 안고 경기를 뛸 수밖에 없었다. 경기 막판 그의 멘탈은 사실상 거의 붕괴 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0-5로 패했다. 이로써 키움은 남은 4경기서 모두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두산은 3회에만 4점을 뽑으며 키움의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브리검의 투구에 등 쪽을 맞았다. 이어 박세혁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3루타를 쳐냈다. 계속해서 박건우가 좌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3-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계속된 2사 1루 기회서 오재일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작렬, 4-0을 만들었다.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더그아웃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송성문은 이날 3차전까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이날도 송성문은 2차전과 마찬가지로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송성문은 엄청난 부담을 안고 경기를 뛸 수밖에 없었다.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 송성문이 첫 타석을 맞이했다. 후랭코프를 상대해 2루 땅볼로 물러났다. 2차전이 열렸던 잠실구장에 이어 이번에도 어김 없이 3루 두산 팬들로부터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다.

얄궂게도 송성문에게 계속 기회가 걸렸다. 팀이 0-4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 기회서 송성문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에도 또 한 번 엄청난 야유가 고척돔을 휘감았다. 송성문은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끝에 6구째 1루 땅볼로 힘없이 물러났다. 힘없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송성문을 뒤로 하고, 두산 팬들의 데시벨은 또 한 번 높아졌다.

그래도 한 차례 안타는 기록했다. 7회 무사 1,2루 기회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작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 팀이 자멸했다. 대타 박동원이 우익수 뜬공에 그치는 사이, 박병호가 홈에 못 들어왔고 이와 동시에 리터치를 했던 2루 주자 샌즈가 주루사를 당했다.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는 2개로 늘어났고, 결국 후속 이지영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격의 흐름이 완전히 끊겼다.

송성문의 잔인한 시간은 계속됐다. 곧바로 이어진 8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의 3루 땅볼을 송성문이 잡은 뒤 1루로 뿌렸으나 높았다. 송성문의 송구 실책이었다. 바로 이 순간, 3루에 운집한 두산 팬들이 "송성문"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자기 팀 선수가 아닌 타 팀의 선수를 연호한 것. 키움으로서는 굴욕을 느낄 만한 장면이었다. 결국 살아 나간 허경민은 3루까지 간 뒤 박세혁의 중전 안타 때 팀에 쐐기점을 안겼고, 경기는 두산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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