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인' 슈퍼엠 빌보드 롱런 가능성은?[★FOCUS]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9.10.26 07:00 / 조회 : 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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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슈퍼엠(Super M, 태민 백현 카이 태용 마크 루카스 텐) 미국 데뷔 앨범 'SuperM'이 2주 연속 빌보드 200 차트인에 성공한 가운데 이제는 슈퍼엠의 빌보드 롱런 여부에도 촉각이 더욱 세워질 전망이다. 일단 현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 4일 발매된 'SuperM'은 2019년 10월 26일 자 빌보드 200 차트에서 11위를 차지했다. 이 앨범은 직전 주 차트에서 1위로 첫 진입하는 데 성공하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 데뷔 앨범 빌보드 200 차트 1위라는 성과를 완성했다.

슈퍼엠은 진입 첫 주 빌보드 200은 물론 빌보드 아티스트 100, 빌보드 톱 앨범 세일즈, 빌보드 톱 커런트 앨범, 빌보드 인터넷 앨범,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등 총 8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슈퍼엠은 이후 진입 2주차 성적에서 빌보드 200 차트 11위와 함께 빌보드 톱 앨범 세일즈 차트 및 빌보드 톱 커런트 앨범즈 차트 2주 연속 1위, 빌보드 아티스트 100 차트 7위, 빌보드 인터넷 앨범 차트 2위, 빌보드 소셜 50 차트 3위 등을 기록했다.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 카이, NCT 127 태용 마크, 중국 그룹 WayV 루카스 텐 등 7명의 아티스트들이 모인 슈퍼엠은 미국 캐피톨 뮤직 그룹이 SM엔터테인먼트에 직접 K팝 그룹을 기획하자고 제안해서 완성된 팀. 'K팝 어벤져스'라는 타이틀에 맞게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인기 보이그룹 내에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멤버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으며 화제를 모았다.


슈퍼엠은 미국 시장 진출을 제대로 노리고 준비한 프로젝트 그룹으로서 이에 맞는 전략도 내세웠다. 멤버 중 3명이 이미 외국 국적을 갖고 있어 영어 의사소통에 능통했고, 이들 모두 '엘렌 드 제네러스 쇼'에 출연해 진행자 엘렌 드 제네러스와 통역사 없이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실제로 미국 현지에서 슈퍼엠의 이번 빌보드 200 1위 달성에 대해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SM 내 선후배 인기 보이그룹 멤버들이 각자의 팬덤을 이끌고 슈퍼엠으로 뭉쳤다는 점에서 팬덤 자체의 시너지를 이끌 수 있고 곡을 만든 런던 보이즈가 선보인 퓨처 하우스 장르로 완성된 '쟈핑'(Jopping) 역시 슈퍼엠 멤버들의 파워풀한 군무와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뮤직비디오 영상미와 조화를 이뤄냈다. 이수만 SM 대표 프로듀서의 진두지휘 아래 슈퍼엠이 대중성과 음악성 모두를 잡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시선도 더해졌다. 슈퍼엠이 결성되자마자 발표한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했다는 것 자체에 대한 시선이 주를 이뤘다. 외신들은 "슈퍼엠의 이번 성과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가수들에게도 보기 드문 판매고이며 팬들의 서포트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케이스다", "음원 판매, 스트리밍 등의 수치는 앨범 판매고에 비해 매우 적다", "다양한 패키지와 번들을 제공하여 데뷔 판매 주간에는 강세를 보였지만 스트리밍 수가 적었다" 등의 보도를 통해 슈퍼엠의 이번 활동 성과를 여러 각도에서 짚어봤다.

실제로 슈퍼엠은 앨범 판매량에서는 2위 서머 워커와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지만 스트리밍 횟수에서는 오히려 적은 수치를 보였다. 슈퍼엠의 이번 빌보드 200 차트 1위 당시 얻은 점수를 보면 피지컬 앨범 판매 비중이 97.2%에 달했고 음원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은 각각 0.3% 2.4%에 그쳤다. 2위를 차지한 서머 워커는 피지컬 앨범 판매 비중이 15.6%였으며 음원 다운로드 1.1%, 스트리밍이 83.1%였다.

3위 포스트 말론 역시 음원 스트리밍이 84.5%였던 것만 봐도 앨범 판매량 집계로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 200 차트 역시 실질적으로 점수 반영에 영향을 미치는 건 피지컬 앨범이 아닌 스트리밍이라는 점임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슈퍼엠이 공연 티켓을 판매하며 이에 앨범을 번들로 판매했다는 지적도 간과하긴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이 앨범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슈퍼엠 앨범에 덧붙여진 '미국 빌보드 집계 반영 CD'라는 문구만 봐도 슈퍼엠이 앨범 판매를 통해 빌보드 차트 진입을 하고자 하는, 목표가 분명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역시 영리한 마케팅이라고 언급하는 현지 분석도 나왔다. 산업분석 기업 뮤직워치의 러스 크루프닉 매니징 파트너는 "젊은 층들이 앨범을 사지도, 듣지도 않는다고 하지만 (슈퍼엠의) 코어 팬들을 향한 어필이라는 이 영리한 마케팅은 그것이 틀렸음을 증명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즉, 슈퍼엠의 이번 마케팅이 하나의 전략이라고 평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미디어 리서치 마크 밀리건 전무이사도 "팬들이 슈퍼엠의 앨범을 대량 구매한 것은 팬들이 슈퍼엠을 지지하는 방법"이라며 "수 년간 한국과 일본에서 이런 형태가 잘 드러났고 특히 K팝 팬들의 피지컬 앨범 구매가 두드려지며 전체 수입이 증가하며 강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K팝 아이돌이 팬덤을 확장하고 아티스트의 국내외 입지를 넓히는 전략에 있어서 피지컬 앨범 구매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렇듯 현지 내에서도 이번 슈퍼엠의 빌보드 200 1위에 대한 여러 시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향후 빌보드 차트의 순위 집계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는 점 역시 눈여겨 볼 부분이다.

'데뷔 앨범 최초 빌보드 1위'라는 찬사에서부터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는 혹평까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슈퍼엠을 향한 국내외 시선은 일단 뜨겁다. 슈퍼엠의 다음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슈퍼엠의 다음 행보는 11월 미국 현지 투어가 될 전망. 슈퍼엠은 오는 11월 11일 미국 텍사스 디키즈 아레나 투어 '위 아 더 퓨처 라이브'를 시작으로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 뉴욕 메디슨스퀘어 가든을 거쳐 2020년 LA 더 포럼, 시에틀 쇼웨어 센터, 캐나다 밴쿠버 로지스 아레나 등으로 향한다. 이 투어를 통해 슈퍼엠이 얼마나 현지에서 영향력을 선보이느냐 역시 롱런의 잣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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