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초 무사 1루에서 송성문의 번트 타구를 포수 이흥련이 잡고 있다. 이 타구는 병살로 이어졌다. |
키움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전에서 5-2로 앞서다 경기 막판 흔들리며 5-6으로 졌다.
전날도 6-6에서 9회 끝내기 점수를 내주며 6-7로 패했던 키움이다. 이날도 같은 결과 한국시리즈 2연속 끝내기는 역대 최초다.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상태로 고척으로 돌아간다.
결국 9회가 문제였다. 5-3으로 앞서 있었지만, 안타-2루타-적시타-희생플라이를 잇달아 내줘 5-5 동점이 됐다. 이후 박건우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맞아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9회보다 8회가 더 컸다. 여기서 흐름이 두산으로 완전히 넘어간 모양새다. 우선 8회초다. 첫 타자 김하성이 볼넷으로 나갔다. 다음은 송성문. '막말 논란'으로 경기 내내 야유를 받았지만, 3루타 포함 2안타 1타점으로 좋았다.
카운트 0-1에서 2구째 번트를 댔다. 그런데 이 타구가 포수 앞이었다. 이흥련이 잡아 2루로 송구했고, 다시 1루로 공이 넘어오면서 병살타가 됐다. 이지영의 투수 땅볼로 그대로 이닝 종료.
8회말 포구 실책을 범하고 있는 키움 김혜성. |
완전히 타구에 따라붙지 못한 상태에서 포핸드 포구를 시도했고, 이것이 독이 됐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와 5-2에서 5-3으로 쫓겼다. 투수 이영준이 올라와 삼진 2개로 이닝을 끝내기는 했지만, 주지 않아도 될 1점을 줬다. 이후 9회 3실점하며 그대로 패배.
달아날 수 있을 때 달아나지 못하면 어렵다. 사실 이날 키움은 1회와 2회 무사 1,3루에서 각각 1점씩 뽑는데 그쳤다. 시작부터 꼬인 셈. 그리고 8회 크게 흔들렸다. 공격도, 수비도 모두 좋지 못했다. 이 여파가 9회까지 갔고, 결과는 패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