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박병호는 두산의 끝내기 승리 후 항의를 했나 [★현장분석]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10.23 05:13 / 조회 : 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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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병호(버건디 색 52번 유니폼)가 경기 후 항의를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오재일이 호쾌한 스윙으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짜릿한 끝내기에도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기묘한 끝내기가 됐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6 승리를 거뒀다.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오재일은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키움 마무리 오주원의 초구 시속 131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월 적시타를 날렸다. 한국시리즈 역대 9호 끝내기 안타였다.

승리가 확정되자 더그아웃에서 두산 선수들이 쏟아져나왔다. 하지만 마음껏 환호하지 못했다. 갑자기 키움 1루수 박병호(33)가 심판에 항의하면서 끝내기 세리머니를 하려던 두산 선수들이 멈칫했다. 오재일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뒤늦게 관중에게 손을 들어 인사했다.

심판은 박병호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키움 선수들에게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도 그라운드로 나왔다.

키움의 항의는 맞다. 타자 주자 오재일이 1루주자 김재환을 추월했다. 박병호는 이를 정확히 본 뒤 심판에게 항의를 한 것이다.

KBO 공식야구규칙 5.09 (9)에는 '후위 주자가 아웃되지 않은 선행주자를 앞질렀을 경우 (후위주자가 아웃된다)'고 명기돼 있다.

이 규칙에 따라 오재일은 1사 만루서 '타자의 1루주자 추월 아웃'으로 처리됐다. 아웃카운트가 2개로 늘어났지만, 박건우가 홈을 밟았기 때문에 두산의 승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9회부터 등판한 오주원의 투구이닝은 ⅔이닝으로 기록됐다.

경기 후 장정석 감독도 착각했음을 인정했다. 장 감독은 "나의 착각이었다"고 수긍했다.

오재일은 "김재환이 타구가 (중견수한테) 잡힌 줄 알고 1루로 되돌아오다가 저와 겹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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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오른쪽 2번째) 등 두산 선수들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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