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세상을 구한다..'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 전한 메시지 [종합]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9.10.21 12:22 / 조회 :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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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 아시안 정킷에 참석한 나탈리아 레이즈, 맥켄지 데이비스,린다 해밀턴, 아놀드 슈왈제네거/사진=김휘선 기자


"남자 주인공들이 모든 걸 부수고 복수하는 영화들은 너무 많다."

'데드풀'로 한국에 잘 알려진 팀 밀러 감독이 새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로 한국을 찾아 전한 메시지다.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감독 팀 밀러) 아시아 정킷이 열렸다. 이날 정킷에는 린다 해밀턴을 비롯해 맥켄지 데이비스,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나탈리아 레이즈, 가브리엘 루나, 팀 밀러 감독 등이 참석했다. 200여 한국 취재진 뿐 아니라 11개국에서 온 44명의 해외 취재진이 이들을 맞았다.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는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2' 타임라인을 잇는 영화. 심판의 날 그후, 뒤바뀐 미래에서 새로운 인류의 희망 대니를 지키 위해 슈퍼 솔져 그레이스가 찾아오고 대니를 제거하기 위해 터미네이터 Rev-9가 추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터미네이터' 1,2편의 주인공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가 대니와 그레이스를 돕는 역할로 등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리즈 팬들을 열광시켰다. '데드풀' 팀 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는 전작들과는 달리 여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돌아온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 뿐 아니라 미래를 구하는 리더(나탈리아 레이즈)도, 그 리더를 지키는 전사(맥켄지 데이비스)도 모두 여자다.

이에 대해 팀 밀러 감독은 "여성 주인공들은 이 시리즈에서 항상 중요했다. 특히 이번 영화는 사라 코너의 인생을 따라가는 영화다. 그 여정을 따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시작된 이야기들을 이어가고 새로운 캐릭터로 누구를 어떻게 등장시켜야 할지, 이 삼박자가 잘 맞아가는 게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팀 밀러 감독은 "남자 주인공들이 모든 것을 다 부수고 복수하는 영화는 많다. 그런 영화를 나도 좋아하고 많이 봤다"면서도 "그렇기에 여성들이 그런 주인공 역할을 맡는 게 훨씬 흥미롭다. 이전에 없었던 것 만으로, 그 자체만으로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주인공들이 여성이기에 남성이라면 넣지 않을 액션을 구상했다. 차별이 아니라 여성이 하기에 남성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다 인간성과 감성이 담긴 액션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린다 해밀턴 역시 남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싸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차이점을 부각시키려 했다"고 설명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상징은 아놀드 슈왈제네거지만, 이번 '다크페이트' 상징은 누가 뭐래도 린다 해밀턴이었다. 린다 해밀턴이 '터미네이터2'에서 선보인 여전사 사라 코너는 '에일리언2'의 리플리(시고니 위버)와 같이 관습적인 여성 캐릭터를 전환시켰다. 이날 정킷에서도 린다 해밀턴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쏟아졌다.

린다 해밀턴은 "다시 '터미네이터'를 하게 된다는 게 정말 환상적이었다"며 "어느 순간 사라 코너가 된 게 아니라 제안을 받고 1년 동안 트레이닝을 하면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트장에서 아놀드를 다시 봤을 때 내가 100% 이 영화에 돌아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게 전부다"라고 차분히 토로했다.

이에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마이크를 바로 들면서 "보충 설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놀드는 "정말 천국 같았다"며 "린다 해밀턴이 복귀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면서도 한치의 의심도 없이 린다 해밀턴에게 가장 큰 부담이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그렇게 멋있고 강인한 여성상을 연기한 배우가 없었고 너무 기준을 높였기에 다시 돌아온다는 게 너무 부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린다 해밀턴은 겉으로만 전사로 보이는 게 아니라 모든 스턴트 등을 직접 했다"면서 "이 이야기를 린다가 하길 원할지 모르겠지만 제임스 카메론에게 하겠다고 한 그 순간부터 헬스장에서 매일매일 트레이닝을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첫날 액션을 봤는데 다시 돌아왔구나. 굉장히 강하고 멋있는 여성상을 보여주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60대 여배우가 스크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재정의했다고 생각한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 밀러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팀 밀러는 "영화를 구상하면서 생각한 대로 될지는 해보기 전까지는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서 "린다 해밀턴이 의상을 입고 걸어오는데 그 눈빛을 보면서 빙의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여전사로 보이는 걸 진심으로 즐기는구나, 이건 성공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린다 해밀턴에 이어 새로운 시리즈 히로인이 된 나탈리아 레이즈는 "린다 해밀턴은 영감을 주는 롤모델이다. 이래자 저래라 조언이 아니라 존경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자발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줬다. 카메라가 꺼져 있든 커져 있든 모두에게 똑같이 잘해준다. 배우 뿐 아니라 훌륭한 사람이다"고 밝혔다.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에 슈퍼솔저로 출연한 맥켄지 데이비스는 "우리는 린다를 너무 좋아한다. 이 이야기를 계속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너무 강인한 여성 캐릭터라는 표현을 별로 안 좋아한다. 유행어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면서도 "오디션을 보기 전에 '터미네이터 1,2편'을 봤다. 2는 특히 지금 봐도 놀랍다. 사라 코너와 '에일리언'의 리플리는 영화사에서 새로운 여성상을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맥켄지 데이비스는 "'터미네이터2'를 보면서 린다 해밀턴의 몸을 많이 참고했다. 단련된 몸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서 트레이닝을 했다"고 말했다.

과연 여성이 세상을 구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가 얼마나 많은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오는 30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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