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세징야 봉쇄' 김도훈의 맞춤 전술, 중요한 순간 빛 발했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9.10.21 01:33 / 조회 :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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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대구] 곽힘찬 기자= “마지막 세징야 ‘맨투맨’ 마크, 우리의 최종 카드였다.”

경기 막판 박주호를 투입한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세징야를 봉쇄하며 대구FC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냈다.

울산은 20일 오후 6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34라운드에서 대구에 2-1로 승리했다. 울산은 올 시즌 대구를 상대로 첫 승 수확에 성공하며 다시 리그 1위로 뛰어올랐다.

전북 현대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울산은 반드시 대구를 잡아야 했다. 하지만 1년 만에 ‘환골탈태’한 대구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세징야, 에드가, 김대원을 중심으로 한 대구의 역습은 날카로웠다. 울산은 경기 내내 대구의 빠른 역습에 고전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3분 PK를 얻어냈지만 주니오가 실책하며 분위기가 대구에 넘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23분 믹스가 선제골을, 후반 35분 주민규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따냈다. 대구는 슈팅 18개를 시도하며 6개의 울산을 압도했다. 그만큼 경기 내용은 대구가 더 좋았다. 하지만 효율적인 축구를 한 건 울산이었다.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린 울산이 결과를 가져갔다.

2-1로 앞서고 있던 경기 막판 대구는 라인을 올려 울산을 마지막까지 몰아쳤다. 하지만 김도훈 감독은 후반 38분 믹스를 빼고 박주호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 직전 김도훈 감독은 박주호를 붙잡고 뭔가를 계속 말했다. 세징야를 봉쇄하라는 지시였다. 박주호는 투입 후 그림자처럼 세징야를 따라다니며 괴롭혔고 적절한 타이밍에 파울로 세징야의 공격을 끊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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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의 중심인 세징야가 봉쇄당하자 대구는 흐름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 종료 직전 골키퍼 조현우를 공격에 가담시키기도 했지만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도훈 감독은 “마지막 세징야 맨투맨 마크가 성공적이었다. 우리의 최종 카드였다. 득점 이후 박주호가 들어가서 맨투맨 임무를 잘 이행해줬다. 그래서 어려운 상황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전 “최전방 공격진을 중심으로 한 대구의 빠른 역습을 조심해야 한다”던 김도훈 감독은 여러 상황에 맞는 전술을 준비했다. 그리고 그중 하나인 ‘박주호 카드’가 중요한 순간 빛을 발했다. 김도훈 감독의 용병술이 승리를 이끈 것이다.

울산은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도전한다. 지난 2013년 홈에서 마지막 1분을 지키지 못하고 포항 스틸러스에 0-1로 패배하며 역전 우승을 내줬던 울산은 이번에야말로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김도훈 감독 역시 “오늘 승리를 즐기고 휴식을 취한 뒤 우승을 위해 나아가겠다”며 ‘최다 준우승팀’이라는 오명을 씻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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