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외야수? 정근우의 끝없는 도전 "어느 포지션으로 가더라도"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10.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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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캠프에서 훈련 중인 정근우./사진=심혜진 기자
올 시즌 타격 침체, 외야 겸업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한화 이글스 정근우(37)가 다시 한 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정근우는 2019 시즌 8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8, 3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최근 4년간 타율 3할은 꼬박꼬박 기록했었지만 올해는 2할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타율은 물론 홈런과 타점도 기대 이하였다. 이는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경에 따른 어려움에서 온 부진이었다.


지난 시즌 정근우는 터줏대감이던 2루를 후배 정은원에게 넘겨주고 1루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는 외야로 진출했다. 설상가상으로 이용규가 빠지면서 부담은 배가 됐다.

외야수 경험이 전무한 것은 아니었다. 익숙하지 않을 뿐이었다. 열심히 훈련은 했지만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았다. 여기서 오는 부담감은 정근우의 성적 하락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정근우 역시 이를 인정했다. 그는 "환경이 변하면서 심리적으로 쫓기다 보니 더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 공격으로도 이어졌다"면서 "(슬럼프에서) 더 빨리 헤어나오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안타가 나올 때 되면 나왔을 텐데, 답답하다 보니 나오게 억지로 만들려고 했다. 그러면서 나 스스로를 조급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정말 열심히 발버둥 쳤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팀 성적 하락에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해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한화였지만 올해는 9위로 떨어졌다. 정근우는 "개인 성적이 아쉬워도 팀 성적이 좋았더라면 덜 아팠을 텐데, 둘 다 좋지 않아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어느 해보다도 반성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좌충우돌이었지만 외야 수비는 여전히 도전과제다. 그렇다고 피하지는 않는다. 정면 돌파다. 내년 시즌 이용규가 돌아오기 때문에 정근우가 중견수로 나설 가능성은 적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팀이 원할 때에는 외야 어디든 나설 각오가 되어 있다. 정근우는 "시즌 초반부터 부족했던 부분들이 많았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어느 포지션으로 가더라도 잘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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