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처럼 풀썩 주저앉은 벌랜더, 그러나 그는 다시 일어났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10.19 11:16 / 조회 : 3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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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랜더(좌), 커쇼(우). /AFPBBNews=뉴스1
벌랜더가 커쇼처럼 홈런을 얻어맞고 풀썩 주저앉았다. 하지만 벌랜더는 그대로 쓰러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 7회까지 버텨내는 대단한 책임감을 보여줬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특급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36)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4실점 패전을 떠안았다.

시리즈 3승 1패로 앞서던 애스트로스는 1-4로 패해 홈으로 돌아가 6차전을 치르게 됐다.

벌랜더의 붕괴가 뼈아팠다. 애스트로스는 1회초 선취점을 뽑아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벌랜더가 흔들리는 예상 밖의 상황에 직면했다. 벌랜더가 1-0으로 앞선 1회말 홈런 2방을 맞고 4점을 내줬다.

벌랜더는 선두타자 D.J. 르메휴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고 불안하게 시작했다. 이어 애런 저지와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무사 2, 3루서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삼진 처리해 안정을 찾는 듯했다. 1사 2, 3루서 애런 힉스에게 벼락 같은 역전 3점 홈런을 또 맞았다.

타구를 바라보던 벌랜더는 홈런임을 확인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LA 다저스의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1)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서 홈런을 허용하고 이렇게 털썩 쓰러졌었다. 커쇼는 10일 열렸던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 3-1로 앞선 7회 구원 등판했다가 8회에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눈앞에서 승리를 날렸다. 커쇼는 즉시 마에다 켄타와 교체됐고 다저스는 역전패를 당해 탈락했다.

하지만 벌랜더는 커쇼와 달리 그대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2회부터 정신을 차렸다. 추가실점을 막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다. 벌랜더는 2회부터 본 모습을 보여주며 양키스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2회부터 7회까지는 피안타 단 1개에 그쳤다. 4회말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곤 모든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그래도 1회 4실점이 너무 컸다. 양키스 선발 제임스 팩스턴 역시 벌랜더처럼 견고한 투구를 뽐냈다. 애스트로스 타자들이 팩스턴 공략에 실패했다. 결국 타선이 침묵해 벌랜더의 뒤늦은 역투도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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