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보이는 현대모비스, 우승 후보 '위용' 나온다

안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10.19 05:12 / 조회 :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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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상 복귀전에서 나란히 좋은 모습을 보인 이대성(좌)과 김상규. /사진=KBL 제공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개막 3연패를 끊었다.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출발이 좋지 못했다. 부상자가 너무 많았다. 하지만 이들 '부상병'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진짜 시즌은 이제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5일 개막전에서 전자랜드에 81-88로 졌고, 12일 오리온에 62-69로 패했다. 13일 삼성전도 70-71 패. 개막 3연패였다. 2016~2017시즌 개막 4연패를 당한 후 처음이었다.

18일 안양 KGC를 만났다. 이날 패하면 개막 최다 연패 타이.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했다. 실제로 승리했다. 만만치 않은 경기였지만, 77-76의 1점차 승리를 품었다. 3연패 탈출.

경기 전부터 희망 요소가 있었다. 이대성(발목·무릎·가래톳), 김상규(어깨), 오용준(햄스트링)이 부상을 털고 뛸 수 있었다. 유재학 감독은 "길게 뛰지는 못해도, 뛰게는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대성과 김상규, 오용준 모두 코트를 밟았다. 활약도 좋았다. 이대성은 26분 48초를 뛰며 15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다. 김상규도 25분 34초를 뛰면서 11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을 쌓았다. 오용준은 9분 43초를 소화했고, 득점과 리바운드는 없었다.

이대성은 특유의 활동량을 바탕으로 코트를 휘저었다. 이대성이 돌아오면서 베테랑 양동근도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김상규는 3점슛 5개를 던져 3개를 꽂았다. 고감도 3점포.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이 "희한한 선수다. 그렇게 던지는 것이 쉽지 않은데, 하더라"라며 놀라움을 표했을 정도다.

시즌 전 현대모비스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함지훈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준비를 제대로 못했고, 이대성도 개막전 이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김상규는 아예 코트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 오용준 역시 개막전 이후 휴업이었다.

라건아라는 걸출한 빅맨이 중심을 잡고, 양동근이라는 레전드가 있지만, 이 둘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었다. 그 결과물이 개막 3연패였다. 이제는 아니다. 함지훈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고,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전력이 돌아왔다.

다만, 아직 100%는 아니다. 유재학 감독도 "정확히 언제쯤 온전한 전력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짚었다. 이대성은 "번아웃 증후군을 겪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2주 동안 쉬었다. 이제 회복 단계다"라고 했다. 김상규도 "어깨 상태는 60% 정도다. 통증이 있다. 치료 받으면서 체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주전들이 '돌아왔다'는 점만으로도 현대모비스는 반갑다. 유재학 감독은 "이렇게 부상자가 많은 상태로 시즌을 시작한 것은 처음이다. 농구가 쉬운 종목이 아니다. 주전들이 빠진 상태로 이기기 쉽지 않다. 연패는 예상했다"며 "부상 선수들이 돌아왔다. 물론 더 올라와야 하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다른 문제보다, 부상이 많은 것이 컸다. 반대로 말하면, 제대로 돌아오면 언제든 강력함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때가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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