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나 내나' 장혜진X태인호X이가섭, 목적지 다른 가족 愛 그리고 기억 [종합]

광화문=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10.17 19:48 / 조회 : 1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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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니나 내나' 포스터


배우 장혜진, 태인호, 이가섭이 3남매로 분했다. 세 사람은 영화 '니나 내나'를 통해 가족에 대한 의미를 환기시키며, 기억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특히 장혜진은 작은 영화지만 울림은 결코 작지 않다고 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영화 '니나 내나'(감독 이동은)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장혜진, 태인호, 이가섭 그리고 이동은 감독이 참석했다.

'니나 내나'는 오래전 집을 떠난 엄마에게서 편지가 도착하고, 각자 상처를 안고 살아온 삼 남매가 엄마를 만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다.

이날 이동은 감독은 "'니나 내나' 시나리오를 작성할 당시 가족 더 좁게는 혈연 관계에 대해 생각하던 시기였다. 가족이라는 관계가 가깝기도 하고, 가까운만큼 상처도 주기 쉽다. 그럼에도 화해하기 어려운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 관계에서 똑같은 감정을 느꼈기 때문에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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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혜진(오른쪽), 이동은 감독 /사진=김휘선 기자


이동은 감독은 장혜진, 태인호, 이가섭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알고 보니 이동은 감독과 장혜진은 누나의 친구였으며 모두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동은 감독은 "미정 역할과 장혜진 배우가 공통점이 많다고 느꼈다. 그래서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기생충'을 찍고 체중이 늘어난 당시였는데 '니나 내나'를 하면서 다시 다이어트를 했고, 힘들어했다. 태인호 배우 역시 사투리 쓰는 모습을 봤다. 캐릭터와 달리 소탈한 모습들을 봤다. 경환과 비슷하기도 하고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라 좋아서 작업을 같이 하게 됐다. 이가섭 배우도 고향이 부산이더라. 사투리 연기도 자연스러웠고, '폭력의 씨앗'을 보고 잘한다고 느껴서 같이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장혜진은 "사실 이동은 감독이 제일 친한 친구 동생이다. 제가 중, 고등학교 시절때부터 '누나~ 누나~'하던 사이였다. 그래서 같이 해도 되겠다고 해서 선택하게 됐다. 고향에 있을 때부터 저를 쭉 봐왔던 감독님이 같이 하자고 연락을 줘서 너무나 기뻤다. 시나리오 역시 술술 잘 읽히고 인물의 각각 생들이 공감이 되더라. 저한테도 필요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장혜진은 "감독님한테 저는 정말 하고 싶은데 제가 해도 되겠냐고 물었다. 급하게 원하는 몸무게는 아니지만 체중을 줄였다. 그래서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모습 조금 다르지 않았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니나 내나'를 통해 귀여움을 더 극대화시켜서 보여줬다. 제가 평상시에 귀엽거나 사랑스럽지 않다. 부산 사람이라 무뚝뚝하기도 하다. 그런데 '기생충'(감독 봉준호) 속 충숙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더 컸다. 제가 중간에 연기를 그만뒀다가 다시 하면서 느꼈던 기쁨을 '니나 내나'를 통해서 제 스스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아무런 제약없이 연기 틀 안에 갇혀 있는 것보다 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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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태인호(왼쪽), 이가섭 /사진=김휘선 기자


태인호는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싶은 생각이 많았고, 욕심도 있었다. '니나 내나'를 만나게 되어서 감독님께 냉큼하겠다고 했다. 하고 싶었던 장르이자 이야기였다. 너무나 하고 싶었던 차에 감독님이 이렇게 하게 해주셔서 참여하게 돼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태인호는 "거짓말은 아니지만 촬영하면서 매 순간 즐거웠다. (혜진)누나가 성격이 너무 좋고 즐거웠다. 그래서 동생들이 도움을 많이 받았다. 스태프분들은 피곤해하셨지만 저희만 즐거웠던 순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장혜진이) 편한 현장을 만들어주신 것 같다. 그래서 누나에게 고맙다. 되게 좋았던 현장이었다. 매 순간이 즐거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가섭은 "시나리오가 너무 잘 읽혔다. 이 작품은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촬영했다. 작품을 하면서도 혜진, 인호 선배님과 진영 배우 한별 배우 이렇게 함께 호흡을 나누는 게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가섭은 "'폭력의 씨앗', '도어락'과 다르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선배님들의 눈만 봐도 무슨 얘기를 시작할지 느껴졌다. 제가 무언갈 하지 않아도 선배님들이 대사를 한 마디 주시면, 그거에 따라 앞으로 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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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휘선 기자


이동은 감독은 '니나 내나' 제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사실 시나리오를 쓸 때 '니나 내나'가 아닌 '정분'이었다. 가족끼리 혹은 모든 사람들이 어떤 관계의 원인이 되는 정 때문에 '정분'이라고 했었다. 의미가 좋지만 부정적인 뉘앙스여서 가제로 지었지만, 시나리오 다 쓰고 나서 제목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사는 게 달라보일지라도 공통점을 찾지 않으면서 선을 그어보이더라도 각자 비슷한 모습 속에 같은 모습이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은 감독은 "'니나 내나'를 통해서 출발지는 같지만 목적지는 다르다. 목적지가 달라야 하는 걸 인정하고 각자 다른 길을 가지만, 출발지는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에서 보여주는 가족이 정형화된 완벽한 가족의 모습은 아니지만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 가족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혜진은 "'니나 내나'는 작은 영화지만 울림은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서 흥행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관객분들이 돌아갈 때 마음에 작은 웃음이라도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동은 감독도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잊지 않겠다', '잊히지 않겠다' 의지를 담은 이야기다"라고 했다.

한편 '니나 내나'는 10월 중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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