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체질' 안우진, 강심장 만든 조상우의 특급 조언 [★인터뷰]

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10.19 15:25 / 조회 : 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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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 뒤 만난 안우진. /사진=이원희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불펜진의 역할이 매우 컸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벌떼 마운드를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잡아냈다.

키움은 지난 14일 1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3-0 승리를 따냈다. 15일 2차전에서는 6명의 불펜 자원을 투입해 8-7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최원태가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17일 3차전에서도 5명의 불펜 투수가 승리를 합작했다.

이 중 안우진(20)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⅔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3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은 중요할 때마다 터진 방망이였지만, 발판은 안우진이 마련했다. 팀이 4-1로 앞선 5회초 2사 1, 2루서 선발 에릭 요키시(30)를 대신해 마운드에 올라 SK 5번타자 김강민(37)을 잡아냈다.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도 3⅓이닝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가을에 펄펄 나는 안우진을 두고 '강심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팀 불펜 선배 조상우(25)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지난 9월 13일 고척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경기를 마치고 난 뒤였다. 그 때 키움은 1-0으로 앞서다 9회초 4점을 헌납해 1-4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안우진은 1-1이던 9회초 2사 1, 2루서 등판했지만 상대 포수 유강남(27)에게 스리런포를 맞았다.

안우진은 최근 "(조)상우 선배님께서 그런 상황일 때마다 전력을 다해 공을 던지라고 말해주셨다. 또 위기 상황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해 주셨다. 포스트시즌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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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조상우. /사진=뉴시스
안우진이 직접 깨달은 부분도 있다. 플레이오프 3차전 5회초를 잘 막은 안우진은 6회초가 되자 흔들렸다. 선두 이재원(31)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다음 타자 한동민(30)과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안우진은 "전력을 다해 투구한다는 것이 힘으로만 공을 던지는 것이 아니었다. 힘으로만 공을 던지다가 한동민 선배에게 볼넷을 내줬다. 나도 모르게 욕심이 나왔다.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 등판하는 것에 대해선 "감독님이 나를 믿고 있기 때문에 내보내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던지겠다. 또 위기 상황에 올라가는 것도 재미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지난 해 포스트시즌을 치른 덕분에 올해 덜 긴장하는 것 같다. 오히려 경기에 나가는 것이 설렌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붙는다. 강팀이지만, 우리 팀의 기세도 올라 좋은 승부가 나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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