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떨한 안병훈 "이상했던 하루, 샷감 안 좋았는데..." [★인터뷰]

서귀포(제주)=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10.17 19:00 / 조회 :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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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안병훈./사진=JNA GOLF

안병훈(28·CJ대한통운)이 고국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안병훈은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나인브릿지(파72·7241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THE CJ CUP'(총상금 975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잡아 64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를 기록한 안병훈은 단독 2위 호아킨 니에만(칠레)에 한 타 앞선 단독 1위에 올랐다.

1라운드 종료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병훈은 "이상했던 하루였다. 어제(16일)와 그저께(15일) 이번 주 샷이 잘 맞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치다 보니 샷감이 돌아왔다. 샷도 원하는 대로 치고 거리감도 좋았다. 버디 찬스가 많이 생겼다. 위기가 있을 때는 잘 막았다.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쳐서 다행이다"고 웃었다.

특히 1라운드에서 한국 선수들이 선전을 펼쳤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를 대표해 나온 황중곤(27)이 5언더파로 공동 4위에 자리했고, 그 뒤를 이어 아시아인 최초로 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임성재(21·CJ대한통운)와 이수민(26·스릭슨)이 4언더파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골프의 '맏형' 최경주(49·SK텔레콤)는 이경훈(28·CJ대한통운)과 함께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안병훈은 "모든 선수들에게 우승 가능성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아무래도 한국 선수가 가장 높지 않을까 한다. 아직 첫날이라 잘 모르겠다. 워낙 잘 치는 선수가 많다 보니 확률상 몇%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는 한국 선수가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은 여전하다. 한국 선수가 우승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바람도 전했다.


안병훈은 아직 PGA 투어 우승이 없다. 준우승만 세 차례를 기록했다. 가장 아쉬웠던 대회로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3위에 그쳤던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안병훈은 경기 막판 실수가 나왔다. 15번홀에선 티샷 실수를 했고, 18번홀 3퍼트 보기를 범해 3위로 마감했다.

그는 "아쉽게 우승을 못 할 때마다 분석은 해본다. 하지만 아직 나의 때가 아닌 것 같다. 언젠가는 우승을 해보고 싶고, 우승할 만한 실력이라고 보고 있다. 우승 근처에 가는 것을 보면 곧 찬스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운도 없었고, 우승할 때가 아닌 가보다 싶었다. 마음 편안하게 먹으려 한다. 자기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탁구 스타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은 "스포츠 유전적인 면이 없지는 않다. 물론 나도 열심히 노력을 한 것도 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유전적인 영향이 있었으니 PGA 투어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치고 있지 않나 싶다"고 인정했다.

아버지의 조언을 받느냐는 질문에는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겠나. 골프는 치면서 배워가는 것이 많다. 골프와 탁구는 완전히 다른 스포츠다. 탁구처럼 중간에 코치와 이야기도 할 수 없다. 시합 다 끝나고 아쉬운 점에 대해서 문자 한 통 보내주신다. 나도 알고 있는 부분인데 또 짚어주신다(웃음). 다만 시합 전이나 중간에는 문자를 하시지 않는다. 편안하게 해주시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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