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최용수 감독의 개탄 "남북전 무관중 무슨 망신, 국격에 흠집"

연세대=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10.17 05:09 / 조회 :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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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념기념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수(46) FC서울 감독이 '깜깜이 평양 남북전'에 대해 화를 감추지 않으며 쓴소리를 했다. K리거들 역시 경기를 생중계로 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는 파이널A에 진출한 상위 6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했다. 또 K리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각 구단을 통해 뽑힌 팬들 및 현장에 온 팬들까지 총 260여명이 함께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공식행사에 앞서 감독들과 선수들이 취재진과 마주했다. K리그 순위 싸움 못지 않게 '남북전'도 큰 화제였다.

최용수 감독은 남북전에 대한 질문에 "그거는 뭐 어떻게 된 거예요"라고 특유의 강한 억양을 섞어 가며 되물었다. 이어 "관중도 뭐 무관중이고, 무슨 망신인지 모르겠다. 아예 제3국에서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우리나라 국격에 흠집이 나버린 거 아닌가"라며 분노와 아쉬움이 가득한 쓴소리를 했다.

앞서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 대표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특히 5만여명이 들어찰 수 있는 관중석이 모두 텅 빈 채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최 감독은 "(북한이) 패하는 게 두려웠을 수도 있고"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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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념기념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6개 팀(울산현대, 전북현대, FC서울, 대구FC, 포항스틸러스, 강원FC)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K리거들도 대부분 아쉬움을 표했다. 최근 유튜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김보경(30·울산 현대)은 "북한 원정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면서 "1-0 승, 아니면 0-0 무승부를 예상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예상한 대로 (한국이) 많이 어려워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인터넷을 통해 기사로 (경기 내용을) 봤다. 내용을 알 수 없어 아쉬웠다. (이)동경(22)이와 (김)승규(29·이상 울산 현대)가 오면 직접 물어볼 생각"이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대구FC 꽃미남 공격수 정승원(22) 역시 "북한이 어떤지 알고 싶은데, (조)현우(28·대구FC) 형과 연락을 할 수 없으니 자세히 모르겠다"면서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주세종(29·FC서울)은 "(경기 내용을) 뉴스로만 봤다. 벤투 감독과 (손)흥민이 인터뷰를 보면 평상시처럼 한다고 했는데, 분명히 좋은 상황은 아니었을 것 같다. 비록 승점 3점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굉장히 힘든 상황 속에서 1점을 얻은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표팀을 응원했다.

문선민(27·전북 현대)도 "문자 중계로 봤다. 경기를 못 봐 아쉽긴 하다"면서 남북전 결과에 대해서는 "예측을 못했다. 축구라는 게 예측을 하더라도 꼭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는 않더라. 늘 변수가 많다"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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