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핵인싸' 황재균의 유쾌한 자폭 "저 SF 아니고 SAC에요" [★현장]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10.16 16:05 / 조회 :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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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황재균(우).
"아, 거기에는 한 달 밖에 안 있었는데."

'대표팀 핵인싸(분위기 메이커를 일컫는 신조어)' 황재균(32·KT위즈)이 유쾌하게 자폭했다.

16일 오전 11시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실시된 2019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훈련 도중 '샌프란!' 이라는 외침이 크게 들려왔다. 김종국 코치가 황재균을 부르는 소리였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경력 덕분에 생긴 별명이다. 하지만 황재균은 자신이 마이너리그에 더 오래 있었다며 "SF(샌프란시스코)가 아니라 SAC(새크라멘토)에요"라 웃었다.

이번 대표팀은 김경문 감독이 2020 도쿄올림픽까지 내다보고 선발했다. 최고참이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일만큼 연령대가 낮아졌다. 1987년~1988년 생인 황재균, 김현수, 양의지, 민병헌 등이 주축이다. 그만큼 분위기가 자유롭고 활달하다. 황재균의 '자폭'이 대표팀의 밝은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황재균은 2017시즌 메이저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도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8경기에 출전했고 대부분의 시간을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캣츠에서 보냈다. 훈련을 마친 황재균에게 취재진이 '샌프란'에 대해 묻자 그는 "거기엔 한 달 밖에 안 있었다"면서 "에스 에프(SF)가 아니고 에스 에이 시(SAC)에요"라 호탕하게 받아쳤다.

대표팀에서는 막내 급이었던 자신이 어느새 주축 역할이 되자 책임감도 무거워졌다. 황재균은 "신기하다. 원래 대부분 나보다 위였다. 이번에는 다 또래다.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라며 "분위기를 재밌게 끌어간다. 우리도 이번이 마지막 같다"고 농담도 던졌다.

15일 김현수(31·LG트윈스)가 합류하기 전까지는 임시 주장도 맡았다. 김경문 감독은 "재균이한테 초반에 이것저것 부탁했는데 웃으면서 흔쾌히 받아줘서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고 듬직해 했다. 황재균은 주포지션 3루 외에 1루와 유사시에 대비해 유격수까지 준비한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즐겁게 임하려는 각오다. 황재균은 "지난 프리미어12 대회는 재미있게 했다. 많이 이기기도 했고 일본도 이겼다. 그 기억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지금은 일단 아프지 않게 준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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