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학교' 연습생 "창문 깨고 탈출..하혈까지"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10.16 09:38 / 조회 : 3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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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PD수첩'이 엠넷 '프로듀스X101'과 '아이돌학교' 출연 아이돌 연습생들을 착취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CJ와 가짜 오디션'이라는 제목으로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101')과 '아이돌학교' 출연 연습생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전했다.

그간 '프듀'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무명의 아이돌 연습생들이 데뷔를 할 수 있었고 정상급으로 성장해 갔다. 투표를 한 이들은 그 과정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

그러나 '아이돌학교' 출연 연습생 이해인 아버지는 "'프로듀스X101'을 보면서 조작을 했다고 확신했다"며 "말도 안 되는 이런 걸 하면 안 되는 거다. 취업 비리랑 똑같다 생각한다. 10년 고생한 애를 조작을 했다면 정말 악랄한 거다"고 입을 열었다.

이해인은 2017년 방송된 '아이돌학교'는 시작부터 조작이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제작진이)제게 3천 명이 있는 오디션장에 가지 말라고 하셨다. 준비를 안 하고 있었는데 담당 작가님이 '해인 씨는 (녹화에)가줘야 할 것 같다. '프듀' 시리즈에 참여했고 인지도도 있기 때문'이라 했다"며 "'아이돌학교' 출연자 중 3천 명 오디션 중에 포함됐냐 물어보면 아무도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돌학교' 출연자 A 역시 3천 명 오디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프로그램 내내 칭찬을 많이 받았음에도 데뷔조에서 떨어졌다고. 이해인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했다"며 '아이돌학교'에서의 외부와 단절된 합숙생활도 밝혔다. 그는 "실제 스튜디오에 나왔던 핑크 내무반 시설은 새로 지어서 페인트 냄새가 많이 났고 환기도 되지 않았다. 이불을 털면 먼지가 많이 나왔고 피부병이 날 정도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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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아이돌학교' 출연자 B는 "거기 애들이 막 울고 그랬다. 밥 안주고 울고 개판이었다. 머리가 아프고 울고 중간에 애들이 창문을 깨고 탈출했다. 합숙한다고 가둬두니까 애들이 방충망을 뜯고 창문을 깨고 탈출했다"고 말했다. 한밤중, 새벽에도 촬영을 했던 '아이돌학교' 출연 연습생 중에는 12, 13살의 미성년자들도 있었다.

출연자 C는 "실내에서 찍는데 낮인지 밤인지 모른다. 새벽 4시에 (제작진이) '1조 나와' 그러면 마이크 차고 준비하고, '먹어' 그러면 먹고 '자' 그러면 자고, '일어나' 하면 일어나고 뭐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출연자 B는 "건강도 안 좋아지고 애들이 다 생리를 안 했다. 나도 생리를 안 했다"고 말했다. 출연자 D는 "나는 두 달 동안 하혈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한편 '프듀X' 출연자 C는 "(합숙 기간 동안)숙소 들어가서 화장실 가는 것도 똑같은 시간에 가야 했다. 나가면 안 됐다"고 말했다. CJ가 공연형 아이돌을 만든다며 데뷔한 한 아이돌 멤버는 성공하지 못해 가정의 재정난으로 소속사에 계약 해지를 하자 소속사로부터 1억 2천 만 원의 위약금을 요구 당했다고 밝혔다.

해당 멤버는 "(소속사가 말하길)이전 오디션 프로그램 때문에 돈을 너무 많이 써서 CJ에서 돈을 안 준다고 하더라. MMO가 CJ 레이블이니 흑자가 나면 투자를 해준다고 하더라. 그런데 활동을 안 하니 어떻게 흑자가 나겠느냐"고 토로했다. 아들을 위해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아버지는 허리 통증 등 건강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택시 운전을 하고 있었다.

이 멤버는 소속사로부터 1억 2천 만 원의 위약금 청구서를 받았지만, 이에 앞서 소속사와의 계약금은 없었고 활동 기간 동안 매달 5만 원씩의 휴대폰 요금 지원만 받았다고 했다. MMO 측은 CJ에서 그렇게 하라고 한 것이다. CJ와 얘기를 하라는 입장만 전했다.

이날 'PD 수첩'에서는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그동안 방송에서 비춰진 모습 이면의 촬영 환경에 대해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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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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