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석 대표 "줄리안·로빈·파비앙에게 韓은 제2의 고향"(인터뷰③)[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61)비엔비엔터테인먼트 이호석 대표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10.16 10:30 / 조회 : 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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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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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비엔터테인먼트 이호석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서

-'비정상회담'으로 주목을 받던 외국인 연예인들도 프로그램 종영 이후 각자 고민이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제일 중요한 건 생계에 대한 부분이에요. 다행히 줄리안은 저랑 클럽을 같이 하고 있는데, 클럽이 곧잘 돼요. 나머지 친구들은 방송에 의존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마음이 무겁고 걱정이 되죠.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방송 비자를 갖고 있던 친구들이 차츰 영주권 비자를 받기 시작했어요. 다른 영리활동을 할 수 있는 거죠.

파비앙은 역사(歷史) 자격증을 따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큐레이터 일을 하고 있어요. 한국 역사를 저보다 많이 알아요. 블레어는 마케팅 출신이라 광고 대행사에 들어가려 얘기를 하고 있고요. 각기 제 갈 길을 찾아가고 있죠. 이 친구들한테는 한국에서 유명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에서 삶이 더 중요하니까요. 한국에서 더 재밌게 살기 위한 방법들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저도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로서보다는, 그냥 친구처럼 이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제 역할이에요. 회사 대표, 소속 연예인…이런 건 별 의미 없어요.

-대부분의 외국 연예인들이 영주권을 따려고 할 만큼 한국에서 살고 싶어하나봐요.

▶제가 보기엔 다 그래요. 생계의 어려움에 부딪히거나 다른 곳에서 더 좋은 기회가 있으면 가기도 하지만요. 줄리안은 고등학생 때 왔으니까 본인 청춘을 여기다 다 바친 거니까요. 여길 떠나기가 쉽지 않죠. 로빈도 대학생 때 왔으니까 10년이 넘은 거고요.

-다들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가봐요.

▶그렇죠.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자신의 삶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생활 기반이 여기서 생기니까, 안 될 때 돌아가더라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여기서 해보려고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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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비엔터테인먼트 이호석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혹시 비엔비엔터테인먼트에서 영입 계획이 있는 분도 있나요?

▶보쳉 형이랑은 잠깐 얘기했었는데, 지금 하고 있는 비즈니스가 우선이라서요. 어떻게 될진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한국말이 그리 늘진 않았더라고요. 누군가를 딱 영입하겠다는 것은 없어요. 굳이 꼽자면 보쳉 형이랑 얘기는 해볼 수 있는 정도?

-소속 연예인 중 주목하고 있는 분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안코드라고 영국 친구인데요. 교대역에서 '촛불하나'를 불러서 엄청 이슈가 됐던 친구예요. 지금 한국에선 '버스킹의 왕자'죠. 나중에 이 친구를 만나 보시면 '거짓말하는 거 아니야' 할 정도로 영화 같은 얘기들이 많아요. 삶 속에 아픔이 너무 많아서, 그 아픔이 음악으로 승화돼 에너지는 준다는 느낌을 받아요.

우리나라 가수 중에도 노래를 잘 부르고 기타를 잘 치는 이들이 많겠지만, 결국 그것도 사람의 마음을 울리기 위한 거잖아요. 이 친구는 가창력도 있고, 기타 실력도 좋지만 다른 에너지로 사람을 울리는 게 있어요. 이 친구가 음악적으로 더 성장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어서, 저도 음반 산업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에 의해 새로운 일을 또 다시 도전하게 되네요.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은다기 보다는요.

▶네. 전혀 계획에 없던 일이죠. 사람 때문에 '좋은 게 좋은 거다' 생각하면서 하다가 저도 모르게 다른 걸 하고 있는 거예요.

-매니지먼트 대표로서 비전은 뭘까요?

▶거창하게 '매니지먼트로서 우뚝 설거야' 그런 건 없고요. 이 친구들한테 한국이 좋은 기억이었으면 좋겠어요. 거기서 제 역할이 클 필요도 없고요. 제가 영웅이 되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어요. 이 친구들이 여기 사는 동안 나와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고 싶고, 한국 땅에 있는 동안 원하는 것들을 다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그게 '다'인 것 같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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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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