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SK 방망이, '13% 기적' 위한 조건 갖췄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10.17 05:23 / 조회 : 2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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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회말 투런 홈런을 터뜨린 SK 한동민(오른쪽)이 제이미 로맥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맥도 이날 솔로포 두 방을 때리며 활약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SK 와이번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한 번 더 패하면 탈락. 그나마 반전의 원동력을 찾은 것은 위안이었다. 잠자던 타선이 비로소 꿈틀대고 있다.

SK는 지난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8 재역전패를 당했다. 1차전 0-3 패배에 이어 2연패다.

결과가 좋지 못했지만, 그래도 얻은 것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다득점 접전'을 펼친 점이 반갑다. 먼저 점수를 냈고, 뒤지고 있다가도 역전을 만드는 힘을 보였다.

타선 부진은 SK가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가장 큰 원인이었다. 9월 한 달간 SK 타선은 타율 0.236으로 8위, 출루율 0.315로 7위였다. 65득점도 7위다. 투수진이 좋았지만, 점수를 내지 못하니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정규리그가 끝난 후 2주의 시간이 있었고,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일단 1차전은 아쉬웠다. 6안타로 무득점 패배. 염경엽 SK 감독은 "훈련을 하면서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며 "1점 승부라 봤는데, 그 1점이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 짚었다.

기대는 계속 갖고 있었다. 2차전을 앞두고 염 감독은 "훈련 때는 시즌보다 훨씬 올라왔다. 계속 기대를 하고 있다. 오늘도 훈련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제이미 로맥이 솔로포 두 방을 때리며 2안타 2타점을 만들었고, 한동민도 투런포를 쏘는 등 2안타 4타점으로 날았다. 노수광도 멀티히트 경기를 치렀다. 특히 한동민과 노수광은 9월 타율이 각각 0.156와 0.172로 좋지 않았던 타자들이다. 가을 들어 부활에 성공했다. 총 8안타 1사구로 7점을 내는 타선 응집력도 선보였다.

2차전 패배 후 염 감독은 상대 타선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했다. 거꾸로 말하면, '치는 쪽'은 문제가 없었다는 의미다.

홈 2연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그래도 끝은 아니다. 역대 5전 3승제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후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사례도 없지 않았다. 총 15번 중 2번(1996년 현대, 2009년 SK)으로 13.3%의 확률이다.

시작점이 17일 고척돔에서 열릴 3차전이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이를 위해 방망이의 힘은 필수다. 살아난 타선이 대역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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