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의 책임감' 김하성, 실수해도 흔들림 없는 이유 [★인터뷰]

인천=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10.16 05:10 / 조회 :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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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만난 김하성. /사진=이원희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김하성(24)은 팀 내야진의 리더 같은 선수다. 베테랑이자 1루수 박병호(33)가 있지만, 유격수 김하성은 좋은 수비를 앞세워 팀 중심을 잡고 있다. 또 20대 중반인 나이에도 자신보다 어린 내야수 김혜성(20), 김웅빈(23) 등을 이끌고 있다.

그래서 김하성은 경기 중 끊임없이 얘기하고 파이팅을 외친다. 또 본인의 실수가 나와도 쉽게 티를 내지 못한다.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이 그랬다. 6-6으로 팽팽하던 7회말 김하성의 아쉬운 수비 플레이 하나로 실점이 나왔다.

상황은 이랬다. 7회말과 동시에 마운드에 올라온 불펜 김동준(27)이 흔들리면서 키움의 위기가 시작됐다. 핵심 불펜 조상우(25)가 투입됐으나 1루 주자 노수광(29)의 도루로 1사 2, 3루까지 몰렸다. 이어 SK의 1번 김강민(37)이 조상우의 6구째를 공략했고, 타구는 김하성 쪽으로 향했다. 이때 3루에 있던 김성현(32)이 홈으로 내달렸다. 정상적인 수비가 이뤄졌다면 홈 승부가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김하성은 급한 마음 때문인지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더듬거렸다. 결국 홈 승부는 포기한 채 1루로 송구해 김강민을 잡는 데 만족했다. 김하성에게 모든 잘못을 씌울 수는 없지만, 그간 정상급 수비를 보여준 김하성이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이에 6-7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김하성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키움은 8회초 이지영(33)의 동점 적시타, 송성문(23)의 추가 적시타에 힘입어 8-7 역전승을 거뒀다.

아찔했던 그 순간. 하지만 김하성은 자신의 실수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경기 뒤 만난 김하성은 "팀이 이겨 기분이 좋다. 7회 수비 상황은 저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수가 나왔다. 그래도 팀이 이기면 크게 상관없다"며 "아웃카운트를 한 개라도 늘리려고 1루로 공을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마인드 컨트롤의 이유는 팀을 위해서다. 수비 부담이 많은 유격수가 흔들린다면 팀 동료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하성은 "좋지 않은 장면이 나오면 당연히 아쉽다. 하지만 이겨내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며 "제가 해야 할 플레이가 있고 역할들이 있다. 특히 유격수이기 때문에 움직임이 많다. 또 김혜성, 김웅빈의 경험이 많지 않은 편이어서 제가 얘기를 많이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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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김하성(왼쪽)이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SK 와이번스와 경기 5회초 무사 1루서 투런포를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스1
김하성은 "7회 때도 다른 선수들에게 집중하자고 얘기했는데, 저부터 의식을 해서인지 실수가 나왔다. 그래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다음부터 실수를 안 하면 된다"고 하하 웃었다.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고 김하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이재원(31)의 깊숙한 타구를 잡아 빨랫줄 같은 정확한 송구를 선보였다. 감탄이 나올만한 환상적인 수비였다. 앞서 나온 수비 실수도 만회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자신을 낮췄다.

또 김하성은 이날 SK 마운드를 상대로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때려냈다. 특히 4회초 무사 1루서 상대 선발 산체스(30)의 2구째(시속 148km·직구)를 공략해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본인의 역할을 100%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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