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관중' 29년 만 평양 남북전 '0-0' 무승부, 경기도 중계도 '답답'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10.15 19:22 / 조회 : 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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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남북전이 열린 평양 김일성 경기장 모습.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걸린 가운데, 경기 전 애국가도 울려 퍼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이 역사적인 29년 만의 평양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37위)은 15일 오후 5시 30분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윤정수 감독의 북한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13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앞서 투르크메니스탄 원정 1차전에서 2-0, 스리랑카와 홈 2차전에서 8-0으로 승리한 한국은 2연승을 마감, 2승 1무(승점 7점)를 기록하게 됐다. 북한 역시 2승 1무(승점 7점)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앞선 한국(득실차 +10)이 조 1위, 북한(득실차 +3)이 2위에 각각 자리했다.

지난 1990년 통일축구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역사적인 평양 원정 경기였다. 하지만 한국 팬들은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TV 생중계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 상황은 평양 현지에 파견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로부터 국내 협회 관계자를 통해 한국 언론으로 전달됐다. 이마저도 선수 교체와 경고 등 간단한 사항만 전달될 뿐이었다.

당초 이날 김일성 경기장에는 약 4만여 관중이 운집할 거라 전망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협회 관계자는 "경기 전 MCM 미팅(경기 매니저 미팅)과 다르게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북한 관중이 없으며, 대사관 직원들로 보이는 외국인들만 보였다. 외신기자 역시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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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30분 전, 대표팀 선수단이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한국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황의조와 손흥민(주장), 나상호가 공격을 이끌었으며 황인범과 정우영, 이재성이 2선에 배치됐다. 김문환, 김영권, 김민재, 김진수가 포백을 구축한 가운데, 골문은 김승규 골키퍼가 지켰다.

이에 맞서 북한은 유벤투스에서 뛰는 한광성을 비롯해 박광룡, 정일관(주장), 리용직, 심효진, 리운철, 박명송, 리용철, 김철범, 장국철, 골키퍼 안태송이 선발로 출전했다.

전반전부터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두 팀은 치열하게 맞붙었다. 전반 20분까지 경기는 50:50으로 팽팽했다. 특히 거친 경기 속 신경전이 발생했다. 협회 관계자는 "선수들 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있으며, 한 차례 충돌이 있었다. 이에 따라 경기감독관이 안전요원을 대기시켰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전반 30분에는 북한 12번 리용직이 경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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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김일성 경기장 라커룸 모습. 한국 선수단의 유니폼이 걸려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결국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나상호를 빼는 대신 황희찬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북한은 한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한국 수비수들이 나란히 후반 10분에는 김영권, 후반 17분에는 김민재가 각각 경고를 받았다.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황인범 대신 권창훈을 교체 투입하며 두 번째 교체 카드를 썼다.

북한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했다. 협회 관계자는 후반 25분이 지나도록 득점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동등하게 경기가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34분 황의조 대신 김신욱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북한은 후반 36분 심현진 대신 김금철을 교체로 넣었다. 이후 한국은 끝내 북한 수비진을 공략하지 못했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3분이 지난 뒤 경기는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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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남북전이 열린 평양 김일성 경기장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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