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해진 키움-뼈아픈 SK, 5차전까지 가나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9.10.15 10:50 / 조회 :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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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차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는 키움 선수단. /사진=뉴스1
키움 히어로즈가 플레이오프 1차전엔서 SK 와이번스에 3-0으로 완승을 거뒀습니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9%로 올라갔습니다.

키움은 지난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막을 올린 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1사 2루에서 터진 김하성의 좌중간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습니다. 이어 이정후의 적시타로 1점을 도망가고 제리 샌즈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아 SK를 물리쳤습니다.

염경엽 SK 감독은 지난 13일 PO 미디어데이에서 '넥센(현 키움) 감독 시절 제자들 가운데 어느 선수가 가장 많이 성장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단연 김하성(24)을 꼽았습니다. "키움에는 좋은 선수가 많아 박병호도 조심해야 하고, 서건창도 조심해야 하지만 가장 많이 성장하고 있는 선수는 김하성인 것 같다"며 "정신적인 부분이나 기술적인 부분도 그렇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까지 모두 크게 성장했다"고 칭찬하며 경계했습니다.

김하성은 올 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홈런 19개, 104타점, 112득점, 33도루를 기록했습니다. 공인구 반발력이 감소했는데도 홈런 수는 전 시즌에 비해 한 개만 줄었고, 오히려 도루 수가 크게 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습니다. 샌즈와 함께 100타점-100득점을 동시에 달성했습니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도 보였습니다.

지난해까지 5전 3승제로 열린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9%(29번 중 23차례)였습니다.

작년 PO에서 5차전 명승부 끝에 SK에 한국시리즈 출전권을 빼앗긴 키움은 1년 만에 재현된 리턴매치 첫 판을 4시간 51분간의 혈투 끝에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키움은 불펜 8명을. SK는 7명을 투입한 총력전에서 SK는 키움의 뒷심을 이겨내지 못하고 안방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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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차전 패배 후 그라운드를 떠나는 SK 선수단. /사진=뉴스1
SK는 정규시즌 막판의 타선 부진이 그대로 이어져 패했습니다. 11이닝 동안 6안타의 빈공에 시달리며 영봉패를 당했습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광현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6회 김태훈을 시작으로 6명의 투수가 차례로 등판했습니다. 선발 제이크 브리검 이후 8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린 키움과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지만 연장 11회 문승원이 무너지며 패했습니다.

SK 입장에서는 살아나지 않은 타격감보다 많은 불펜 투수를 소모하고도 패한 게 더 뼈아픕니다. 키움과 별반 차이가 없으나 내용은 차이가 납니다.

SK는 박민호(⅓이닝)와 박희수(⅔이닝) 외 5명의 불펜 투수가 각각 1이닝을 책임졌습니다. 7회 등판한 서진용(18구)을 제외하곤 김태훈(24구)-정영일(23구)-하재훈(26구)-문승원(26구) 모두가 키움 타선의 끈질긴 승부에 시달리며 20개 중반의 투구 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키움은 김상수와 오주원만이 1이닝 이상을 소화했습니다. 조상우(⅔이닝 16구)-이영준(⅓이닝 6구)-안우진(⅔이닝 4구)-이승호(⅓이닝 3구)-한현희(⅔이닝 2구)-김상수(1이닝 14구)-양현(⅓이닝 9구)-오주원(1⅔이닝 21구) 순으로 마운드를 운용했습니다. 오주원은 양 팀 불펜 중 최다 이닝을 소화했지만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습니다.

SK는 15일 열리는 2차전에서 불펜에 큰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선발 산체스가 긴 이닝을 던져주길 바랄 뿐입니다.

산체스는 올해 키움전에 두 차례 나와 11이닝을 던지며 1승무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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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차전에서 나란히 무실점 호투한 SK 김광현(왼쪽)과 키움 브리검. /사진=SK, 키움 제공
1차전에서 키움 에이스 브리검(31)과 SK 에이스 김광현(31)은 나란히 마운드를 무실점으로 굳건히 지켰습니다. 브리검은 9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김광현 또한 92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브리검과 김광현은 지난해에도 PO 1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는데 둘 다 5실점했고, 5차전에선 브리검이 4실점(2자책), 김광현이 3실점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두 투수는 정규시즌처럼 길게 이닝을 끌고 가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러나 올해 PO 1차전에선 마치 마무리투수처럼 마운드에 섰고 투구수 100개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브리검은 1차전 6회말 좌익수 앞 안타로 나간 선두타자 김강민을 견제사시켜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장정석 키움 감독과 염경엽 감독 모두 PO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기회를 맞으면 브리검과 김광현을 불펜 스토퍼로 등판시킬 여지를 남겼습니다. 5차전(20일)까지 가면 둘은 다시 한 번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습니다.

'창과 방패' 타선과 투수진으로 맞서는 두 팀의 플레이오프가 4, 5차전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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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평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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