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이승환의 멈추지 않는 감각 "나는 완벽한 현재진행형"[종합]

마포=공미나 기자 / 입력 : 2019.10.14 15:39 / 조회 : 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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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드림팩토리


"저는 완벽한 현재진행형 음악인이라는 걸 30주년 음반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를 통해 음악인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좋은 선례가 되고 싶습니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승환이 5년 만에 들고 온 앨범의 키워드는 '대중성'이었다. 젊은 세대와 더 가까워지겠다는 목표를 삼은 이승환은 이번 앨범 자신만의 음악색에 대중성을 더해 돌아왔다.

이승환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 소극장에서 이승환의 정규 12집 'FALL TO FLY 後'(폴 투 플라이 후) 발매 기념 음감회를 열었다. 이날 진행은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혜진이 맡았다.

이승환은 오는 15일 오후 12시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규 12집 '폴 투 플라이 후'를 공개한다. '폴 투 플라이 후'는 이승환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앨범이자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나는 다 너야'를 비롯해 '30년', '너만 들음 돼(ft.스텔라장)', '그저 다 안녕', '생존과 낭만 사이', '두 더 라이트 띵(Do The Right Thing)', '10억 광년의 신호', '백야', '돈의 신', '폴 투 플라이'까지 총 10트랙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은 대중성에 초점을 맞췄다. "99년부터 20년 동안 타이틀곡 선정에 헛발질을 해왔다"는 이승환은 "연령별 모니터링을 거쳐 타이틀곡을 선발했다. 선공개곡 '생존과 낭만 사이'는 20대가 100%로 지지했다. '나는 다 너야'는 3~40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나는 다 너야'는 최근 트렌드인 뉴트로(NEW+RETRO)풍의 곡으로, 60년대 모타운 사운드에서 착안했다. 곡은 빈티지 악기를 쌓아나가는 방식으로 음악을 제작됐다. 이승환은 "최근 뉴트로 붐이 일며 이런 사운드에 접근하고 싶었다. 실제 미국에서 빈티지 악기를 섭외했다. 드럼과 피아노도 세 분이 쳐서 가장 좋은 소리를 채택했다"며 "가을이나 겨울에 훈훈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나는 다 너야'는 이전 이승환이 발표한 곡들에 비해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띤다. 이에 대해 이승환은 "타이틀곡은 예전처럼 절박하고 간절한 사랑은 아니지만 소소한 행복을 그리는 노래다. 예전엔 귀 기울여 들어야 하는 음악이라면, 이번 타이틀곡은 그냥 들어도 흐뭇하고 좋은 노래"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 제 팬들은 '이승환은 불행을 숙주 삼아 좋은 음반을 만든다'고 하더라. 제가 행복했을 때 만든 8집을 '졸작'이라고 하고, 그 후 아픔 겪고 만든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걸작'이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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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드림팩토리


데뷔 30주년 앨범에 무게감 있는 음악 대신 다소 가벼운 음악을 들고 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승환은 "대중이 저를 마니아층만 있는 가수로 알고 있다"는 이승환은 "20대 분들은 페스티벌에서 저를 강제 관람할 때만 보게 되더라. 나이 든 가수에 대한 호의가 별로 없는 가요계"라고 답했다. 이어 "노쇠한 음악이라고 손가락질받지 않고, 언제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선배 뮤지션이라고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 때 '퇴물'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고 밝힌 이승환은 "저를 '퇴물'이라고 공격한 분들이 제 차트 성적을 보고 제 음악성과 활동을 등치 시키더라. 그런 공격에 대한 두려움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음악 인생 30년을 돌아보며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걸어온 시간"이라고 평했다. "가요계에서 철저하게 이방인으로 살아왔다"고 소개한 이승환은 "음악인에게 젊은 감각은 꼭 가져야 하는 미덕이다. 스스로 젊은 감각을 놓지 않고 지내는 것이 창의력의 원친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음악인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선례가 되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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