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역사적 남북전' 문자 중계뿐?... '깜깜이 평양 원정' 현실화되나

화성종합경기타운=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10.12 05:21 / 조회 :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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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4월 5일 봄비가 내리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AFC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 북한과 홍콩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경기장 지붕에 김일성 부자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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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시민들의 모습.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뉴스1)
이제 평양 원정까지 남은 시간은 단 3일. 극적 반전이 없다면 역사적인 남북 축구 맞대결을 안방에서 볼 수 없게 될 지 모른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37위)은 12일 오후 5시 30분 윤정수 감독의 북한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13위)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투르크메니스탄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대표팀은 지난 10일 스리랑카를 8-0으로 대파, 2연승에 성공했다. 이제 상승세를 몰아 1990년 통일축구 이후 29년 만의 평양 원정에서도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역사적인 남북 맞대결이 TV 전파를 못 탈 수도 있을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22세 이하(U-22) 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의 평가전이 끝난 늦은 밤 이후에도 "북한전 생중계에 관한 부분은 현재까지 정해진 게 없다. 북한에서 중계 방송 화면을 제작하는 것조차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역시 남북전 중계 문제에 대한 북측 의사를 계속 타진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상태다. 북한은 약 150만달러(17억8000만원)에 달하는 중계권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TV 생중계가 불발될 경우, 팬들과 취재진 및 축구인들은 모두 아시아축구연맹(AFC) 혹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문자 중계를 통해 경기 결과만 확인할 수 있다. 문자 중계는 단순 득점자만 표시하는 경우가 많아, 누가 슈팅을 했는지, 파울을 범했는지, 몇 개의 코너킥을 찼는지, 어떻게 해서 경고를 받거나 무슨 이유로 퇴장을 당했는지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

응원단과 취재진의 방북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협회 관계자는 "응원단과 취재진의 방북은 99.9% 어려워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협회는 지난 8월부터 선수단 등의 방북에 대한 사항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날(11일)도 오전에 오로지 55명(선수단 25명 + 임원과 코치진 및 지원 스태프 30명)만 방북할 수 있다는 회신만 왔다. 응원단과 취재진 방북에 관한 언급은 아예 없었다"고 전했다.

결국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최영일 국가대표팀 선수단장 및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을 비롯해 대표팀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및 지원 스태프만 평양 땅을 밟을 예정이다. 대표팀은 12일 오후 4시부터 훈련(25분 공개 후 비공개 전환)에 돌입한다. 이어 13일 오전 11시에 훈련을 마친 뒤 오후 4시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향해 중국 북경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리고 대표팀은 북경에서 하루 숙박을 한 뒤 14일 오후 1시 25분 에어차이나 CA 121편을 타고 '결전지' 평양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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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7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전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태극기와 인공기가 펼쳐져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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