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향한 미국의 이유있는 우려 [★날선무비]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10.13 10:00 / 조회 :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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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조커' 스틸컷


날선 시각,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영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영화 '조커'가 11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관객의 관심을 받고 있다. '조커'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은 고담시의 광대 아서가 모두가 미쳐가는 코미디 같은 세상에서 점차 조커로 변해가는 모습을 그린 영화. DC의 빌런으로 알려져 있는 '조커'를 내세운 이 영화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영화다. 이에 대중성보다 예술성을 앞세운 영화로 평가 받았지만, 한국의 대중들은 그 어느 작품보다 이 영화에 열광하고 있다.

앞서 '조커'는 개봉 전부터 여러가지 우려를 샀다. 특히 미국에서는 영화에서 등장하는 여러 폭력 묘사가 위험하고, 영화 속 총기사용이 폭력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 미국 콜로라도 오로라 극장에서는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심야 상영 중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건으로 12명의 사망자와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이후 경찰에 붙잡힌 범인은 자신이 조커라고 주장했다.

이에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개봉전에도 이 영화가 총기 폭력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워너 브러더스는 공식 성명을 내고 "어떤 폭력에 대한 지지도 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다크나이트 라이즈' 상영 중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콜로라도의 오로라 극장에서는 '조커'가 상영되지 않는다. 또한 미국의 대형 극장 체인은 조커 코스튬을 입거나, 마스크를 쓰고 '조커'를 보지 못하게 금지하고 있다.

'조커'가 북미에서도 흥행하며 사랑 받고 있지만, 영화를 향한 이 같은 우려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실제 영화를 본 한국 관객들 중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서 왜 논란이었는지 알겠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화는 현실과 분리되지만, 현실을 반영하고 풍자하는 매체다. 상상의 도시 고담시의 모습과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 역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보다 과장된 모습이지만 완전히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영화 속 고담시는 우리에게는 가상의 도시이지만, 미국인들에게는 실제 뉴욕의 모습처럼 보이는 공간이다.

아서가 영웅이 된 '조커' 속 고담시는 가진 자들이 비난 받고, 있는 자들을 타도하는 것이 정의로 여겨지는 세상. 이는 미국의 자본주의 정신과 배치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그 속에서 폭력마저 정당화 되는 모습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마저 떨게 만든다. 총기 소지가 합법인 미국에서는 이 같은 두려움이 더욱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조커' 속 사람들의 모습은 관객에게 생각 할거리를 던진다. '조커'의 모습을 오롯이 표현해 낸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경이로움 그 자체다. 하지만 미국은, 자신이 '조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쏜 총에 수 많은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경험이 있기에 '조커'를 향한 우려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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