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안 끝날 것 같다' 9회 되면 꿈틀대는 키움의 저력 [★현장]

잠실=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10.1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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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사진=뉴시스
키움 히어로즈는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3경기 모두 공통점이 있다. 9회가 되면 키움은 엄청난 저력을 발휘했다.

키움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이에 준플레이오프는 4차전까지 가게 됐다.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날 키움은 막판 흔들렸다. 스코어 2-2로 팽팽하던 7회말 무사 3루서 상대 오지환에게 희생플라이, 8회말 외국인타자 페게로에게 솔로포를 내주고 리드를 뺏겼다.


하지만 키움은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9회초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5번 선두 김하성이 LG 마무리 고우석과 끈질긴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투 스트라이크 원 볼로 몰렸다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어 대타 송성문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 무사 1, 2루가 됐다. 여기에 7번 이지영이 희생번트를 성공해 1사 2, 3루 기회로 연결했다. 하지만 8번 대타 박동원의 타구가 잘 뻗어갔으나 중견수 이천웅에게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고우석의 초구를 공략했던 9번 김혜성도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키움은 첫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승부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보여준 경기였다. 사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내내 9회가 되면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6일 고척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팀 4번 타자 박병호가 9회말 고우석의 초구를 때려내 끝내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덕분에 키움은 1-0 승리를 챙겼다.

7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짜릿한 5-4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3-4로 뒤져있던 키움은 9회말 또 한 번 고우석을 공략했다. 2사 3루 상황에서 서건창이 적시타를 날려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연장 10회말 백업 포수 주효상이 끝내기 땅볼을 기록해 마침표를 찍었다.


꼭 9회가 아니더라도 선수단 전체가 중요할 때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베테랑 박병호는 지난 1~2차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고 서건창도 2경기 연속 적시타를 날렸다. 김하성도 승부처에서 어떻게든 살아 나가려는 것을 보여줬다. 주축 선수들뿐 아니라 대타 송성문 카드도 연거푸 성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키움은 지난 해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4-9로 뒤져 있다가 9회초 대거 5점을 뽑아내 9-9 동점을 만들었다. 팀은 10-11로 패했지만 키움의 믿을 수 없는 저력, 끈기,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키움의 가을 드라마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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