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5000 함성 먹고 부활한 LG의 젊은 불펜, 아픔은 여기까지 [★현장]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10.10 15:07 / 조회 : 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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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우영(왼쪽), 고우석. /사진=OSEN
LG 트윈스의 자랑인 젊은 불펜이 안방에서 부활했다. 2만 5000석을 꽉 채운 관중 속에서 1, 2차전 부진을 깨끗이 씻었다.


LG는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4-2로 승리했다.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LG는 강력한 불펜이 살아나며 시리즈를 4차전으로 몰고 갔다. 시즌 초반 LG의 상승세를 이끈 정우영(20), 고우석(21) 조합이 살아났다는 점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LG는 마무리 고우석이 준플레이오프 들어와 흔들리면서 1, 2차전을 내리 패했다. 셋업맨 정우영 또한 시즌 막바지인 9월 28일 광주 KIA전에서 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LG를 4위로 올려놓은 가장 강력한 무기가 하필 포스트시즌에 무뎌져 불안감을 키웠다. 게다가 적지에서 필승조가 무너지며 2연패를 당해 LG는 물러설 곳도 없었다.

하지만 안방으로 돌아온 영건들은 2만 5000명의 함성을 등에 업고 극적으로 부활했다.

정우영과 고우석은 3차전서 나란히 홀드와 세이브를 기록했다. 탈락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하면서 동시에 개인적으로도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정우영은 2차전 ⅔이닝 무실점으로 반등 조짐을 보인 뒤 3차전에서도 샌즈와 박병호를 봉쇄해 완벽히 살아났음을 증명했다. 고우석 역시 1, 2차전 아픔은 잊고 세이브를 올려 비로소 활짝 웃었다.


3차전 승리에 큰 공을 세운 고우석은 팬들의 응원에 엄청난 힘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고우석은 "솔직히 1, 2차전은 나 때문에 졌다. 그럼에도 팬들께서 경기장에 찾아와 주셔서 내 이름을 연호해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고우석은 "2패를 하면서 마음의 짐이 너무 컸는데 이겨서 너무 좋다"고 했다.

정우영 또한 시즌 초반의 막강 셋업맨으로 돌아왔다. 정우영은 6월까지 38경기서 홀드 9개를 낚으며 평균자책점 2.23의 특급 성적을 남겼다. 여름이 지나면서 프로 첫 해 체력 저하를 노출해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등판서 1이닝 무실점(9월30일 롯데전)으로 희망을 살렸고 준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도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던지는 중이다. 3차전도 정우영이 8회를 틀어막아 이길 수 있었다.

정우영은 "잠실은 우리 홈그라운드잖아요"라고 미소를 지으면서 "고척은 조금 어색해서 긴장이 됐다. 친구 집 같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어차피 이제 지면 끝이니까 즐기자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대범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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