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보다 무거웠던 가을의 압박, 젊은 LG 불펜의 혹독한 성장통 [★현장]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10.08 05:09 / 조회 : 2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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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우석. /사진=뉴스1
LG 트윈스가 자랑하는 젊은 필승조가 가을 야구서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LG는 키움 히어로즈와 격돌한 준플레이오프서 연이틀 불펜이 무너져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1차전에는 고우석(21)이, 2차전에는 김대현(22) 키움의 거포 박병호(33)에게 결정적인 홈런을 허용했다. LG를 준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주인공들이 막상 큰 무대에서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했다.

고우석은 2017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 출신의 특급 유망주였다. 2017년 데뷔전부터 150km를 뛰어넘는 강속구를 꽂아 화제를 모았다. 데뷔 3년 차인 올해 잠재력을 만개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소방수로 자리매김하며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다. 올 시즌 65경기 8승 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했다.

누구나 겪는 슬럼프도 없었다. 마무리로 치르는 첫 풀타임을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게 소화했다.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도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하필이면 준플레이오프서 벽에 부딪혔다. 1차전에는 끝내기 홈런을 맞았고 2차전에는 9회말에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기 필승 계투조로 급부상한 김대현도 가을 야구 신고식을 호되게 치렀다. 2차전 4-1로 앞선 8회말 구원 등판해 박병호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4-3으로 추격을 당하며 역전패의 발단이 됐다.

김대현은 고우석보다 1년 앞선 2016년 1차지명이다. 본래 선발 요원으로 기회를 받았다가 올해 불펜에서 재능을 발견했다. 올 시즌 41경기 출전해 5승 4패 9홀드 평균자책점 3.78이다. 선발 2경기를 빼면 구원 39경기 평균자책점 2.17에 불과하다.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선 10⅔이닝 동안 단 1자책점을 기록하며 6홀드를 낚았다.

하지만 처음으로 경험하는 가을의 축제, 포스트시즌 무대는 녹록치 않았다. 시즌 내내 LG의 뒷문을 편안하게 틀어막았던 두 영건이 '빅게임'에서 흔들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류중일 감독은 이 젊은 필승조를 향한 신뢰를 굳건히 드러냈다. 이 아픔을 발판삼아 더욱 큰 투수가 되길 희망했다. 류 감독은 "10년 이상 마무리를 하려면 이런 과정을 겪어야 한다. 이를 계기로 많이 성장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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