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트 깨진 뒤...' 브리검, 아쉬움 대신 '허허' 웃은 이유 [★인터뷰]

고척=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10.07 10:35 / 조회 : 1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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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뒤 만난 제이크 브리검. /사진=이원희 기자
"박용택, 나한테 너무 잘 쳐서...."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투수 제이크 브리검(31)이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 브리검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83구) 2피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키움은 9회말 터진 박병호(33)의 끝내기포를 앞세워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브리검은 6회까지 안타 한 개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투를 펼쳤다. 하지만 노히트 기록은 LG의 베테랑 박용택(40)에 의해 깨지고 말았다. 7회초 마운드에 오른 브리검은 선두로 나선 대타 박용택에게 초구를 공략 당해 우전 안타를 내줬다. 그런데 브리검의 표정이 이상했다. 안타를 맞자마자 아쉬운 표정이 아닌 미소를 지었다.

경기 후 브리검은 그 이유에 대해 "사실 박용택이 초구부터 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공을 던졌다. 하지만 박용택이 워낙 잘 쳤다. 박용택은 나를 상대로 많은 안타를 쳐 왔다. 그런 장면들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용택은 브리검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박용택은 2017년 브리검을 상대로 타율 0.400(10타수 4안타), 2018년 타율 0.471(17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브리검은 박용택을 5타수 무안타로 막았지만, 준플레이오프 첫 대결부터 악몽이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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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제이크 브리검(왼쪽)이 6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7회초 1루 주자 신민재를 견제 아웃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OSEN
그래도 브리검이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키움은 귀중한 첫 승을 따냈다. 브리검은 "LG가 좋은 팀이고 상대 선발 타일러 윌슨(30)이 훌륭한 투수여서 타이트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9회초까지 0-0일 줄은 몰랐다. 팀 포수 이지영(33)이 좋은 리드를 해줘 잘 한 것 같다. 긴장 없이 편한 마음으로 공을 던졌다. 승리투수는 놓쳤지만 팀이 승리할 수 있으면 괜찮다"고 설명했다.

1승을 선점한 키움은 7일 같은 장소에서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키움이 빠르게 LG를 제압한다면 브리검의 등판은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전이 될 수 있다. 브리검은 "당장은 LG를 상대해야 한다. 5일 간격을 두고 등판한다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팀이 준플레이오프 3승을 거둔 뒤에야 SK전을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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