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국체전인데, 박태환은 김천에-진종오는 대구에... 왜?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10.05 12:26 / 조회 : 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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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박태환(좌)과 사격의 진종오. /사진=뉴스1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시작됐다. 이번 대회 개최지는 서울이다. 다만, 일부 종목은 서울이 아닌 곳에서 열린다. 박태환(30), 진종오(40)를 보려면 각각 경북 김천과 대구로 가야 한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서울특별시교육청·서울특별시체육회에서 주관하는 '제100회 서울 전국체육대회'가 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일주일의 열전에 돌입했다.

전국체전은 1920년 열린 '전조선야구대회'가 뿌리다. 2019년 대회가 100년째다. 이에 처음 시작했던 서울로 100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대한체육회도, 서울시도 공을 들여 준비한 대회다.

그런데 다소 묘한 부분이 있다. 서울 일원에서 대회가 진행되지만, 아닌 종목도 있다. 12개 종목이 서울 외에서 열린다.

5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 마련된 대회 상황실에서 만난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대부분 서울에서 열린다. 하지만 경기장이 없는 종목이 있다. 있더라도 여러 사정으로 인해 대회를 치를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안을 찾았고, 검토 끝에 종목에 따라 서울을 벗어나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승마, 궁도(이상 인천), 배드민턴(수원) 등은 서울에서 아주 멀지 않다. '광역권'으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수영(경북 김천), 양궁(경북 예천), 사격(대구), 조정(충북 충주), 하키(충남 아산) 등은 거리가 꽤 된다.

이로 인해 수영 5종목에 출전해 통산 6번째 MVP에 도전하는 박태환이나, 2018 아시아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서영을 보려면 김천으로 가야 한다. 예능 프로 '뭉쳐야 찬다'를 통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진종오는 대구에서 총을 잡는다.

사정이 있다. 사격의 경우 태릉사격장 개최가 여의치 않았다. 대안을 찾았고, 국제대회가 열리는 대구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하키, 조정, 카누 등도 마찬가지다. 특히 조정이나 카누 같은 수상 종목은 근본적으로 서울 개최가 쉽지 않다.

수영의 경우 방이동에 올림픽 수영장의 시설 개보수 및 임차에 따른 비용 발생 등으로 인해 개최가 쉽지 않았다. 또한 대회 기간 시민들이 수영장을 사용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 이에 다른 장소를 찾았고, 김천으로 정해졌다. 김천실내수영장은 국제규격의 수영장으로 각종 국내외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며, 국내 최대의 인프라를 갖춘 거대 도시다. 하지만 서울이라도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서울 외 지역에서 일부 종목이 열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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