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김선아 카리스마가 아니면 '시크릿 부티크'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19.10.04 17:59 / 조회 :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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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예전 SBS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10년 장수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이 10년 동안 사랑받았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전문가 조언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변화', '변신'이라는 단어에서 희망이 느껴지니 말이다. 특히 배우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데 있어 이 두 가지는 꼭 필요한 요건이다. 연기력 성장은 물론이요, 배역이나 분위기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곧 명품 배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바로 그녀가 그렇다. 언제 저렇게 멋진 배우가 됐지? 의문이 들 만큼 놀라운 변신을 한 배우 김선아다. 그녀는 지금 현재 SBS 드라마 '시크릿 부티크'에서 강남 부티크를 운영하는 제니 장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왜 '시크릿 부티크'에서 김선아의 변신을 논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선 드라마의 기본 스토리부터 먼저 살펴봐야 한다. 극 중 김선아는 고아로 나온다. 고아원에서 자란 그녀는 열여덟 살에 재벌가 사모님들이 드나드는 목욕탕에서 일하다가 데오그룹 회장인 장미희(김여옥 역)의 눈에 들어 그 집의 하녀로 들어가게 된다. 워낙 머리가 영특하고 눈치가 빠르다보니 어느 순간 장미희의 오른 팔이 되고, 급기야 장남과 결혼해 며느리까지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권력욕이 많은 여자 정도로 보일 수 있다. 즉 '속물' 정도로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저 겉으로 드러난 상황에 불과할 뿐 실제로 그녀 인생엔 어마어마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사실 데오그룹의 진짜 핏줄은 김선아였던 것! 그녀 아버지가 평범한 여자랑 결혼하는 바람에 10년 동안 가족들과 의절하고 살았고, 버스 사고로 죽게 되는데 당시 그 버스에 함께 타고 사고가 났던 장미희가 데오그룹 사람임을 증명할 반지를 훔치면서 김선아의 인생이 꼬이게 된 것이다. 어린 시절 모든 상황을 목격한 김선아는 의도적으로 장미희에게 접근했고, 최종목표인 데오그룹 탈환을 위해 발톱을 숨긴 채 은밀하지만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제니 장이라는 캐릭터가 바로 이렇기 때문에 극 중 김선아는 우아하지만 싸늘하고, 친절하지만 잔인할 정도로 치밀한 면모를 보이며 섬세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눈빛이나 말투, 걸음걸이, 입꼬리의 미묘한 변화 등으로 이 모든 것을 표현해 내는 것은 압권이다. 결코 큰 소리 치거나 거친 행동은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등장만으로도 화면 전체에 긴장감이 흐른다.

숨소리조차 크게 느껴질 만큼 화면을 압도하는 그녀의 카리스마를 보면서 과거 그녀를 한 번 떠올려 보자. 어땠던가? 김선아라는 이름 석 자를 만천하에 알렸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그녀는 그저 푼수끼 넘치는 귀여운 삼순이였다. 그 이미지가 워낙 강했던 탓일까? 그 이후로도 꾸준히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순이를 벗어날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2017년 JTBC '품위있는 그녀'에서 천박한 욕망을 지닌 박복자 역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하며 김선아란 배우의 새로운 면을 보였고, 이번에 '시크릿 부티크'에서 또 다시 차가운 카리스마를 지닌 제니 장으로 변신했다.

그렇다. 김선아의 변신은 성공적이다. 오랫동안 그녀의 발목을 잡았던 삼순이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맡으며 연기도, 분위기도, 이미지도, 말투도 모든 면에서 변화를 시도했기에 지금의 카리스마에 더욱 박수를 보내게 된다. ‘김선아가 아닌 제니 장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시크릿 부티크'에서 그녀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 '시크릿 부티크' 김선아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빠져드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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