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야, 니 내일부터 치려고 아껴놨제?" 전운 속 유쾌한 WC전야 말말말 [★현장]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10.02 17:50 / 조회 : 2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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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중일 감독(가운데)과 김현수(오른쪽). /사진=LG트윈스
'와일드카드 결정전' 전날이다.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은 전운과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2019 KBO리그 정규리그 4위 LG 트윈스와 5위 NC 다이노스는 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펼친다.

LG는 2일 오전 11시부터 잠실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NC는 오후 1시부터 서울고등학교에서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었지만 비 때문에 취소됐다. NC 이동욱 감독과 양의지, 프리드릭이 숙소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취재진과 잠시 만났다.

이들은 모두 필승을 다짐하며 전의를 불태우면서도 농담도 던지는 유쾌한 마음가짐을 보여줬다. KBO리그 한 시즌의 가장 큰 행사이기도 한 가을야구를 축제로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LG 류중일 감독 "니 내일부터 치려고 아껴놨제?"

류중일 감독이 간판타자 김현수에게 한 말이다. 김현수는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서 16타수 무안타 부진했다. 이에 류 감독은 김현수를 만나 "니 몇 게임 무안타고? 내일부터 치려고 아껴놨제?"라고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김현수 역시 그렇다고 대답했다는 후문.

◆LG 정우영 "몰리면 다 치시더라고요."

정우영은 NC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를 묻자 주저 없이 양의지라고 답했다. 정우영은 "양의지 선배는 공이 조금만 몰리면 다 치신다. 양의지 선배를 조심해야 한다"며 단 하나의 실투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LG 고우석 "불 지르면 안 되니까..."

LG 마무리 고우석은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이 '기대 반, 걱정 반'이라고 말했다. 기대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겨 나갔을 때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걱정 반은 "불 지르면 안 되니까... 맞으면 끝나는 상황이 오더라도 덤덤하게 던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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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가운데). /사진=NC다이노스
◆NC 이동욱 감독 "어제는 모의고사라 생각하고... 수능을 잘 봐야죠."

이동욱 감독은 1일 두산과 혈투에 대해 이미 포스트시즌을 한 경기 하고 들어가는 기분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동욱 감독은 "1위 팀이 결정되는 경기였던 만큼 우리 선수들도 그 의미를 잘 알고 경기에 임했다. 관중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NC는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 잔실책으로 역전 빌미를 제공했다. 이 감독은 "어제는 모의고사 본 셈이다. 항상 단기전은 수비 집중력과 디테일, 작전 성공 여부에 승패가 갈린다. 수능을 잘 치기 위해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한 번 더 느끼고 들어간다. 어제 경기가 많은 도움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NC 프리드릭 "켈리 공을 무서워했는데 이제 내가 안 쳐도 돼서 다행"

프리드릭은 선발 맞대결을 펼칠 LG 켈리와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타자로 켈리를 만난 적이 있었다. 프리드릭은 "내가 타자였는데 켈리의 공이 무서웠다. 내일은 내가 안 쳐도 돼 기쁘다. 좋은 승부 기대된다"며 웃었다. 프리드릭은 또한 LG전에 임하는 전략은 "비밀"이라면서 "양의지와 작전을 잘 짰다.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에서 좋은 정보를 많이 줬다. 장단점을 잘 파고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C 양의지 "현수요? 별말 안 할 것 같은데... 냉정하게 승부해야죠."

양의지와 김현수는 2015년까지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제 서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가을야구서 만난다. 양의지는 "현수가 타석에 들어와도 별말은 안 할 것 같다"라 웃으면서도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 이제는 적이니까 냉정하게 승부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양의지는 "7차전이라 생각하겠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감독님도 선수들도 베스트로 총력전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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