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두산도 경의 표한 NC' 이동욱 감독 "패장인 제가 무슨 말씀을..."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10.02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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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NC 감독(맨 왼쪽)과 NC 선수단.
죽자 살자 최선을 다한 NC 선수단에 두산 선수들도 경의를 표했다. 잘 싸웠지만 석패한 이동욱(45) NC 감독은 경기 후 "패장인 제가 무슨 드릴 말씀이 있겠습니까"라면서 "정말 우리 선수들 열심히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9 시즌 KBO 리그 페넌트레이스가 두산 베어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오는 3일 LG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르는 NC는 1일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혈투 끝에 9회말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사실 NC 입장에서는 이틀 뒤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더 중요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NC는 상대 팀의 순위가 걸려 있으므로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펼쳤다. 5회 스몰린스키는 1루를 향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고, 7회 박민우는 슬라이딩 수비를 펼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모두 온 힘을 다한 플레이였다.

이동욱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연습경기가 아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루 쉬었기 때문에 컨디션도 조절해야 한다. 베스트 멤버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NC는 양의지와 스몰린스키, 박석민, 박민우, 모창민 등 주전 선수들이 모두 선발로 나섰다.

2-2로 맞선 8회초 NC는 3점을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8회말 두산에 똑같이 3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9회에는 '클로저' 원종현까지 마운드에 올리며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결국 9회말 1사 2루에서 박세혁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아쉽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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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에서 NC 박민우(가운데)가 7회말 수비 도중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NC 선수들의 끈덕진 플레이에 두산 선수들은 경의를 표했다. 경기 뒤 두산 투수 이영하(22)는 최선을 다한 NC에 대해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솔직히 봐줘서 이겨봤자 저희도 재미가 없고, 이게 더 재미있잖아요. NC 덕분에 재미있게, 이렇게 울컥할 정도로 우승할 수 있었어요. 열심히 해준 NC 형들에게 고맙고, 진짜 잘 한 것 같아요"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두산 마무리 투수 이형범(25)도 "NC가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해줬기에 우리의 우승이 더욱 값지고 빛나는 것 같다. 정말 대단했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김태형(52) 두산 감독은 "NC가 베스트로 나왔다. 우리와 NC 선수들의 부담감은 달랐다고 본다. NC도 이틀간 쉬어 야수들의 경기 감각이 없어 나왔는데"라면서 "(양)의지가 그렇게 리드할 줄 몰랐다. 하나 정도는 (가운데로) 집어 넣어줄 줄 알았는데 끝까지 들이대더라"고 농담도 섞어가며 밝게 웃었다.

이어 김 감독은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양 팀 다 베스트로 했다. 이게 정말 팬들을 위한 야구인 것 같다. 물론 졌다면 섭섭했겠지만…"이라고 이야기했다.

경기 후 이동욱 감독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격려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제가 뭐 할 말이 있겠습니까. 패장이 무슨 드릴 말씀이 있겠습니까"라면서 "마지막 경기까지 아쉽긴 했는데, 정말 선수들이 한 시즌 동안 잘해줬다. 우리는 준비 과정이라 생각하고 예정대로 다 준비했던 부분을 오늘 경기장에서 보여줬다고 본다. 결과가 졌기 때문에 아쉬움은 있지만, 응원을 해주신 팬 분들께 고맙다고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우리 선수들 정말 열심히 했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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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김태형 두산 감독(오른쪽)에게 우승 축하 인사를 건네는 이동욱 NC 감독.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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