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혈투' 군대스리가 vs 육군 장병, 물 웅덩이와 싸웠다

신화섭 기자 / 입력 : 2019.10.01 15:23 / 조회 : 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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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전 속에서 골키퍼까지 제치고 돌진하는 조원희(가운데). /사진=터치플레이
대한민국 육군을 축구를 물들이는 프로젝트 '군대스리가'가 이번엔 육군 항공작전사령부(항작사)를 찾았다. 이날 경기는 군대스리가 사상 첫 수중전으로 열렸다.


"바닷가에 온 것 같은 필드네요."

군대스리가FC 유일한 여성 멤버 유가은(골키퍼)이 전하는 한 마디에서 이날 경기의 분위기가 엿보인다. 양쪽 골대 앞엔 커다란 물 웅덩이가 있다는 게 특징이었다.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용대가 유가은에게 "물 웅덩이가 작은 골대를 선택하게 해주겠다"며 전반전 출전을 골랐다. 유가은은 "아버지 같으시다"며 화답했다.

축구장이 논과 같이 변했다. 군데군데 물이 많다. 월드컵과 유럽 무대를 통해 산전수전 다 겪은 군대스리가FC 멤버들에겐 큰 어려움이 아니었다. 러시아에서 뛰었던 현영민은 "드리블보다는 피지컬 위주로 킥을 하는 축구를 하겠다"며 "러시아에선 눈 쌓인 축구장 경험도 해봤다. 오늘은 내가 돋보이는 활약을 하지 않을까"라고 자신했다.

뛰는 축구, 부딪히는 축구로 유명한 조원희도 지지 않았다. 조원희는 "골대 앞에 물이 많아 득점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투박한 축구를 보여드리겠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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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을 시도하는 이천수(가운데). /사진=터치플레이
막상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물의 위력'은 대단했다. 이천수가 쏜 슛이 골대 앞 물웅덩이 앞에서 멈추더니 속도가 줄어 골라인 아웃되고 말았다. 정상적인 필드였다면 충분히 골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드리블은 당연히 할 수 없고, 슛을 할 타이밍에 공이 물 위에 있어 선수들이 이도 저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았다. 항작사엔 남아공에서 5년간 프로 생활을 한 선수가 있었으나 그 역시 물 앞에선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었다.

그래도 태극전사들은 달랐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의 해법을 찾아가며 승리의 밑그림을 그려나갔다. 예상대로 현영민과 조원희가 펄펄 날았다.

군대스리가FC와 항작사의 맞대결은 1일 오후 9시30분부터 '터치플레이' 유튜브와 네이버TV,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맘스터치 후원 아래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에선 군대스리가FC가 축구 경기에서 한 골씩 넣을 때마다 50만원, 족구 경기에서는 군대스리가FC가 승리할 때마다 100만원이 각각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으로 적립된다. 적립금은 오는 10월 지상군 페스티벌 때 후원금 형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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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군대스리가 멤버들과 항공작전사령부 장병들. /사진=터치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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