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NC 총력전에 당황한 두산, 왜 이동욱 감독은 결단을 내렸나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10.01 19:39 / 조회 : 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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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NC 공격 2사 1루 양의지가 안타를 치고 1루서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연습경기가 아니다."


이동욱(45) NC 감독은 취재진 앞에 서기를 잠시 머뭇거렸다. 마치 혼잣말을 하듯이 "드릴 말씀이 없는데…"라며 취재진 앞에 겨우 섰다. 이어 이동욱 감독은 인터뷰 중 "연습경기가 아니다"라면서 베스트 멤버를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동욱 감독의 결단이었다.

NC는 일찌감치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하지만 이날 일전은 두산의 우승이 걸려 있는 경기다. NC가 두산을 제압하거나 비길 경우, 현재 쉬고 있는 SK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반면 두산은 무조건 NC를 꺾어야 SK와 상대 전적(9승 7패 우위)에서 앞서며 우승을 차지한다.

NC 다이노스는 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7승1무7패로 팽팽하다.

앞서 NC의 5강 진출이 확정된 이후 이 감독은 두산과 최종전에 대해 "우리는 우리만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순위가 결정된 경기서 다 뺄 수도 없고…. 참 난처하다"라면서 총력전에 대해 회의를 드러낸 바 있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던 이 감독은 결국 두산전을 정상적으로 치르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이 유력한 루친스키 혹은 프리드릭을 제외한 채 후보 투수가 아닌 최성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 감독은 1일 경기를 앞두고 "야수들은 베스트 멤버가 나간다. 어제 하루 쉬었기 때문에 컨디션을 체크해야 한다"라면서 "연습 경기가 아니다. 저희는 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프로답게 마지막 한 경기까지 정상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 담긴 말이었다.

실제로 그랬다. NC는 김태진(지명타자)-이명기(좌익수)-박민우(2루수)-양의지(포수)-스몰린스키(우익수)-모창민(1루수)-박석민(3루수)-노진혁(유격수)-김성욱(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이 감독의 말처럼 베스트 멤버다.

한 해설위원은 "예전 프로야구에서는 모르겠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경기를 대충 했다가는 더 큰 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과거와 달리 모든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해 다 보고 있는데, 오해를 살 만한 경기를 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로 나선 NC는 두산을 적잖이 당황케 만들었다. 두산 에이스 선발 후랭코프를 상대로 3회 1사 2,3루 기회서 선취점까지 뽑았다. 박민우의 2루 쪽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김태진이 홈을 밟았다. NC 선발 최성영은 2⅓이닝(46구)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강윤구에게 넘겼다. 이로써 최성영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재차 나설 수 있는 힘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이어진 1사 1,2루 위기서 오재일과 김재환을 모두 삼진 처리하는 힘을 보여줬다. 페넌트레이스 최종전까지 NC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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