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환민 JTBC 드라마본부 CP "자기복제 항상 고민"(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59) 오환민 JTBC 드라마본부 제작 1국 3CP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9.10.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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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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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환민 JTBC 드라마본부 제작 1국 3CP/사진=김휘선 기자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많은 배우들 중에는 드라마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이들이 많다. 이 스타들을 발굴해 내는 관계자들은 많다. 작가, 연출가, 제작사, 매니저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 외에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이 있다. 대중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기획자다. 프로듀서로, 연출자와는 또 다른 PD로 불리고 있다. 책임프로듀서(CP)라는 직책으로 한 편의 드라마를 총괄한다. 연출, 작가, 제작사 그리고 배우의 조합을 만들기도 한다. 이번 스타메이커에서는 기획자, 프로듀서 드라마의 리더라고 하는 방송사 CP를 만났다.


올해 JTBC 드라마는 지상파 3사(KBS, MBC, SBS), CJ ENM 계열의 tvN과 OCN 등에 못지 않게 성공작들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열여덟의 순간'과 같은 청춘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새롭게 선보일 드라마를 대거 준비 중이다.

이 중심에 있는 오환민 JTBC 드라마본부 제작 1국 3CP가 있다. 그의 이력은 일반 드라마 연출, 프로듀서(PD)와 다르다. 경영학을 전공, 졸업한 뒤 교양 프로그램 PD로 일했다. 이후 대학교 교직원을 거쳐, 드라마 제작사 프로듀서가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시 교양 프로그램 메인 연출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으로 분야를 바꿨다. 2007년 제이에스픽쳐스, 2011년 팬엔터테인먼트에서 프로듀서로 근무했다. 이후 2013년 FNC엔터테인먼트를 거쳐 2017년 2월 JTBC로 이직한 뒤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오 CP의 대표작으로는 '식객' '뉴하트' '각시탈' '미스티' '열여덟의 순간' 등이 있다. 연출이 아닌 제작, 기획자로 주목 받고 있는 스타메이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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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환민 JTBC 드라마본부 제작 1국 3CP/사진=김휘선 기자



-어떻게 드라마 제작, 기획자가 됐는가.

▶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교양 PD도 했었다. 아무튼, 갑자기 드라마가 하고 싶었고 공부를 하려고 영국까지 갔다. 학비가 비싸서 다시 한국으로 왔다. 2007년에 제이에스픽쳐스에 채용공고가 나서 거기에 지원을 하면서 시작하게 됐다.

-프로듀서로 첫 작품은 무엇이며, 첫 작품을 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가.

▶ SBS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2007)에 프로듀서로 참여했었다. 그때 드라마가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됐다. 연출자와 달리 프로듀서는 버텨야 했다. 또 당시에 프로듀서는 존중을 받지 못했던 시기였다. 그리고 메인 연출이 콘텐츠(작품)에 대한 입김이 셌다. 그런 게 아무래도 어렵지 않았나 싶다. 이후 JTBC, CJ ENM 등에서 드라마를 기획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프로듀서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

-기획자로 부담감은 없는가.

▶ 드라마는 할수록 어렵다. 콘텐츠에 정답이 없다. '이렇게 하면 성공할 거야'라고 해도 안 된다. 보통 기획자, 제작자들이 한 작품을 기획할 때 '내가 좋아하는 거를 대중이 좋아할 거야'라고 시작한다. 그런데, 그게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기획자로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대중이 받아들이고 재미있게 봐줄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항상 고민하는 부분은 드라마의 성공 여부를 말하는 것인가.

▶ 아니다. 프로듀서, 연출자들은 늘 고민하는 게 자기 복제다. 저 또한 이런 것에서 벗어나려고 조심하고 있다. 책도 많이 읽어보려고 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도 만나고 있다. JTBC 드라마의 슬로건이 '다채로운 즐거움'이다. 이를 지키려고 노력 중인데, 쉽지 않다. 저희가 드라마를 만들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이게 맞을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는데, 이게 독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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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환민 JTBC 드라마본부 제작 1국 3CP/사진=김휘선 기자


-좋은 드라마는 시청률, 완성도에서 성공 여부가 갈린다. 기획자 입장에서 이 두 가지를 모두 이룬다는 게 쉽지는 않을 터. 두 가지를 모두 얻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는 생각인가.

▶ 작가, 연출, 배우 등의 조합이 중요하다. 작가는 이야기를 잘 풀어가야 하고, 연출은 이를 시각화 할 때 시청자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해야 하고, 배우들은 각자 맡은 역할을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잘 표현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잘 맞물려야 좋은 드라마가 된다. 이 조화에 따라 시청률도 갈린다. 시청률은 사실 요즘에는 100% 예측하기가 힘들지만, 어쨌든 제작진은 주어진 시간과 비용 등 여건에 따라 최대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획자 또는 드라마를 총괄하는 프로듀서의 역할은 무엇인가.

▶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역할은 작가, 연출, 배우가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도록 판을 짜주는 것이다. 이들이 어떤 길로 가는지 맞춰줘야 한다. 드라마는 앞서 말한 세 가지 중 두 가지만 충족하면 어떻게든 간다. 프로듀서(또는 기획자)는 비게 되는 자리를 최대한 피해가 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때문에 앞으로는 프로듀서가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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