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최초 '새 역사'... 'ERA 2.32' 류현진, 빅 리그 당당 '1위' [★분석]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9.29 07:10 / 조회 : 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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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평균자책점 2.32가 되면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확정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일궈냈다.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됐고, 시즌 14승을 따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데뷔 첫 15승이 아쉽기는 하지만, 현 상황에서 최선의 기록을 냈다.

나아가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확정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그로서는 최초다. 나아가 역대 아시안 빅 리거 전체로 확대해도 처음이다. 노모 히데오가 1995년 2.54를 만들며 2위에 오른 적은 있었다. 이 기록을 깨면서 류현진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날 전까지 류현진은 28경기 175⅔이닝, 13승 5패 156탈삼진,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데뷔 후 최고의 기록이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올 시즌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등 출발이 좋았고, 폭발적인 질주를 선보였다.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오르기도 했다.

당연히 성적도 좋았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역대급'이었다. 6월 한때 평균자책점이 1.27을 찍기도 했다. 이후 다소 올랐지만, 8월 중순까지 1.45였다.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꼽혔다.

문제는 이후다. 8월 18일부터 9월 5일까지 등판한 4경기에서 무려 21점을 내주고 말았다. 평균자책점이 2.45까지 치솟았다. 순식간에 사이영상도 멀어지고 말았다. 이후 15일과 23일 7이닝 무실점-7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마지막 등판에 나섰다. 자존심이 걸려있었다. 바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이다. 한국인을 넘어 아시아 선수 최초 평균자책점 1위를 만들 수 있었다. 제이콥 디그롬이 2.43까지 낮추면서 류현진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 모든 것이 걸려있었다.

실점별 경우의 수가 나왔다. 하지만 류현진은 '무실점'을 일궈내며 모든 경우의 수를 스스로 지웠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에서 '위용'을 뽐냈다.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시즌 평균자책점 2.32를 마크했다. 2위 제이콥 디그롬(2.43)을 제치고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 확정이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봐도 1위다. 디그롬에 이어 3위와 4위가 아메리칸리그 휴스턴의 게릿 콜(2.52)-저스틴 벌랜더(2.53)다. 콜과 벌랜더가 마지막 등판에서 16이닝 무실점씩 기록해도 류현진을 넘을 수 없다.

그야말로 '운명의 한 판'이었다. 그리고 류현진 스스로 호투를 뽐내며 타이틀 수성에 성공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안 리거 처음으로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다.

노모 히데오가 1995년 2.54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2위-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오른 것이 최고였다. 류현진이 이를 넘어섰다. 당연히 아시아 메이저리거 역대 한 시즌 평균자책점 1위도 류현진이다. 빅 리그의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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