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디액션 "저는 슬리피와 상황이 다르니까요"[직격인터뷰][★FOCUS]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9.09.28 18:41 / 조회 : 13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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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듀오 언터쳐블 멤버 디액션(왼쪽), 슬리피의 2009년 활동 당시 모습 /사진=스타뉴스


"제 활동이요? 모르죠. 어떻게 될 지."

래퍼 디액션(34, 박경욱)은 덤덤했다. 힙합 듀오 언터쳐블로 함께 활동했던 래퍼 슬리피(35, 김성원)가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와의 갈등으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서 디액션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걸려 온 전화가 많았다고 말했다. 스타뉴스가 28일 오전 통화를 시도하자마자 곧바로 받았던 디액션은 이번 이슈에 대해 연신 말을 아끼려는 모습을 보였다.

슬리피와 TS엔터테인먼트는 현재 법적 분쟁을 예고하는 등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언터쳐블은 2008년 TS엔터테인먼트와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오랜 기간 TS엔터테인먼트와의 의리를 바탕으로 발표한 곡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팬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11년이 지난 지금은 이 의리가 무색해졌을 만큼 슬리피와 TS엔터테인먼트의 갈등의 골은 상당히 깊어져 있다.

양측은 지난 1월 슬리피의 계약 해지와 관련한 내용증명 발송 이후 4월 계약 해지 소송과 함께 법적 분쟁을 시작했고, 주로 정산금 및 정산 내역 등에 대해 다퉜다. 이 과정에서 슬리피가 TS엔터테인먼트와 1:9 계약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서부터 이른바 슬리피의 '생활고' 이슈에 이어 TS엔터테인먼트 직원의 욕설 논란과 임금 체불 등의 이슈까지 등장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여러 매체들을 통해 등장한 이 내용들에 대해 TS엔터테인먼트는 곧바로 반박 입장을 내는 등 맞대응에 나서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생활고, 욕설 논란과 관련한 이슈 내용을 살펴보니 실제로 일부 정황만 편집돼 보도되거나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도한 것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생활고' 이슈의 경우, 전체 정황으로만 봤을 때 보도 내용과 다른 정황이 담긴 대화가 있었고, TS엔터테인먼트 직원의 욕설 논란의 경우 이를 처음 보도한 매체가 TS엔터테인먼트의 이와 관련한 입장을 썼다가 TS엔터테인먼트가 "그런 입장을 낸 적이 없다"고 반박하자 해당 기자가 내용을 삭제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TS의 잘못된 입장이 담긴 내용은 포털에 붙은 기사에만 삭제됐고 기사 원문에는 삭제되지 않았다.(TS엔터테인먼트는 이 욕설 논란에 대해 사실상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 논란 역시 전체 정황을 따져봤을 때 TS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 화가 날 수 있는, 슬리피의 몇몇 행동도 없진 않았나 하는 합리적 의심도 가능해 보인다.

특히나 '욕설 논란'이 불거진 직후 이 과정에서 이 논란에 등장했던 디액션이 SNS로 해명을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매체에서 잘못 나간 TS엔터테인먼트의 입장으로 인해 디액션과 TS엔터테인먼트 사이에 오해가 생기게 된 것. 다행히 디액션과 TS엔터테인먼트는 이후 이에 대해 오해를 잘 풀었다는 전언. (이번 전화 통화에서는 디액션에게 이 내용에 대한 질문을 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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힣합듀오 언터쳐블이 지난 2015년 3월 SBS MTV '더 쇼'에서 무대를 소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정호 기자


한편, 디액션은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TS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일단은 TS 대표님께 회사의 방향성이나 색깔 등을 고려했을 때 (저와) 뜻도 다르고 방향성도 많이 달라진 지 오래됐다고 생각해서 '나와서 따로 해보고 싶다'는 말씀은 드렸어요. 그런데도 이런 제 이야기가 보도가 되는 것에 대해 저 배려해주신다고 (대표님께서) 따로 말씀을 안 하신 것 같아요. 아무래도 회사 입장에서 저를 데리고 있어야 하는 이유로 계약금을 주셔야 하는 상황이라 제가 (회사에) 짐이 되는 것 같고 회사도 지금 좋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대표님께) '계약 해지가 가능하면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의사 표현을 해놓은 상태였어요."

디액션은 이에 더해 슬리피와 TS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양쪽과 나와의 사이가 이상하지 않다. 그래서 내가 뭐라고 말을 하는 게 부담스럽긴 하다"라고 말을 이었다.

"솔직히 제 고민보다는 (이번 일로) 마음이 아픈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게 다예요. 제가 회사에서 나온다고 좋아할 상황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에 대해 싸움 구경이라고 말하기도 이상하고요. 갈등이 점점 심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흔치는 않잖아요. 그렇다고 제가 어떻게 중재를 할 상황도 아니고요. 솔직히 그냥 무슨 기분인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디액션은 "(이번 일과 관련해서) 슬리피와 연락을 잘 안 하는 편"이라고도 말하며 "일단 내가 슬리피가 사이가 안 좋아서 연락을 안 하는 것도 아닌 상황이었다"라고도 말했다.

"어쨌든 슬리피도 생각이 있을 거니까요. 누구한테 이것에 대해 말을 하기도 싫을 거고요. 슬리피와 기본적으로 연락을 안 하는 사이는 아닌 거죠. 그렇다고 (이 상황에서) 생뚱맞게 '잘 사냐'고 말을 할 수도 있는 것도 아니고요."

여기에 정산 이슈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디액션의 말은 이랬다.

"저와 슬리피는 상황이 다르니까요. 슬리피는 방송 활동도 했고 연예 활동을 꾸준히 했으니까 거기서 나오는 정산금이 있었을 거고 거기서 문제가 생기고 마찰이 생긴 것 같고요. 저는 활동을 오랫동안 하지 않았으니 수익이 생긴 게 없기 때문에 (제 상황을) 납득하는 거지 슬리피의 입장과 반대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닌 거죠. 그저 일을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의 차이니까요. 그건 누가 봐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문제 아닐까요?"

이후 스타뉴스는 이번 일과 관련해서 28일 슬리피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도 보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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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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