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3200명 운집' 순천에 분 배구훈풍, KOVO가 앞장선 붐업 [★현장]

순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9.29 10:16 / 조회 :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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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과 함께한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모습들. /사진=KOVO
결승전에 무려 3213명이 입장했다. 인구 28만 명에 불과한 소도시 순천에 배구 훈풍이 찾아왔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꾸준한 노력 속에 프로배구의 인기가 나날이 상승 중이다.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는 지난 21일부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28일 여자부 대회가 성황리에 종료됐고 29일부터는 남자부가 개막한다. 여자부 결승전에 3213명이 입장하는 등 흥행 중간 성적표는 A+를 줄 만하다.

KOVO는 V리그 개막에 앞서 컵대회를 2006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다. 1회 대회는 양산에서 열렸다. 2회는 마산, 3회는 다시 양산으로 돌아갔다. 2009년 부산을 거쳐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수원에서 개최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안산에서 거행됐다. 2015년, 2016년은 청주로 갔다. 2017년은 천안이었다. 2018년은 보령·제천이, 그리고 올해에는 순천이 배구 인기를 체험했다.

프로배구 구단들의 연고지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평소 V리그를 방송으로만 접하던 지방 배구 팬들에게 컵대회는 오아시스와도 같다. 여자부의 경우 지난해 보령 대회 개막전 2012명, 결승전 3009명이 입장했다. 올해 순천 대회에는 개막전 2378명, 결승전 3213명으로 늘었다.

개최 도시의 경우 지역 경기가 살아나는 호재를 누리지만 KOVO 입장에서는 사실 눈에 띄는 수익은 없다. KOVO 관계자는 "과거의 경우 대회를 유치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과 타이틀스폰서까지 합하면 수익이 남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대 장치나 이벤트 등 관객 편의를 위한 시설 예산이 크게 늘어 남는 장사는 아니다"라 설명했다.

배구 붐업과 저변 확대, 나아가 새 구단 창단까지 멀리 바라보며 컵대회 순회 공연을 펼치는 것이다. 그래서 KOVO는 단순 대회 실시 뿐만 아니라 팬들의 눈높이에 맞춰 각종 행사를 마련해 팬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기 종료 후 팬들이 직접 선수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직접적인 스킨십을 늘렸다. 코트로 내려와 서브도 직접 넣어보고 선수들에게 배우는 코너도 준비했다.

선수들도 마치 각본을 쓴 듯한 명승부를 연일 연출해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4강 2경기와 결승전까지 3경기 연속 풀세트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우승팀 현대건설은 5세트 11-14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기적적인 뒤집기 쇼를 보여줬다.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고예림(25)은 "멀리까지 와서 경기를 했는데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다. 어딜 가든 경치도 좋았고 특히 어디서든 친절하게 맞아 주셔서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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