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만 꺾으면 우승?' 두산, NC 아닌 'LG전 올인' 선언... 왜? [★현장]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09.29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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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끝내기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는 두산 선수단.
SK가 갖고 있었던 매직 넘버가 이제 두산에게 넘어왔다. 2경기서 승리하면 자력 우승을 차지하는 두산이 뒤에 있는 NC전보다 앞에 있는 LG전에 좀 더 힘을 세게 주기로 결정했다. '15승 에이스' 이영하(22)를 '1+1'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격 불펜 대기시킨다. 사실상 LG전 올인이다.

두산 베어스는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7-6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두산은 3연승과 함께 86승1무55패를 기록, SK(86승1무55패)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5월 29일 이후 122일 만이었다.


공동 1위가 되면서 매직넘버의 주인공도 두산으로 바뀌었다. 두산이 남은 2경기서 2승을 거둔다면, SK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두산이 우승을 차지한다. 승패와 승률 모두 동률인 상황에서 두산이 상대 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기 때문이다.

이제 두산은 29일 LG와 잠실 라이벌전을 소화한 뒤 하루 쉰 이후 10월 1일 N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8일 경기에 앞서 "LG전 선발은 이용찬이다. 그 다음 NC전에는 후랭코프(31)가 선발로 나선다"면서 "이영하를 (LG전에 1+1로) 뒤쪽에 붙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영하를 NC가 아닌 LG전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김 감독이 피력한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아무래도 두산으로서는 10월 1일 맞붙는 NC보다는 9월 30일에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LG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비록 LG의 순위가 4위로 확정됐지만, LG도 이미 총력전을 선언했다. 많은 것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주말에 펼쳐지는 '서울 라이벌전'이며, 이동현(36)의 은퇴식이 열린다. 또 홈 경기 9년 연속 100만 관중 돌파 여부도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앞서 류중일 LG 감독 역시 "순위 싸움을 하는 팀과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내 지론이다. 실력으로 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서울 라이벌전이기도 하기 때문에 베스트 멤버로 나서야 한다"며 최상의 전력으로 나설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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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끝내기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는 두산 선수들.


LG는 NC보다 여유가 있다. 두산전을 마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열리는 10월 3일까지 이틀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반면 NC는 10월 1일 두산전을 마치면 하루밖에 쉴 시간이 없다. 서울에서 머물며 창원으로 내려가지도 않을 예정이다. NC는 두산전에 힘을 뺀 채로 나설 공산이 크다. 즉, 두산으로서는 LG만 잡으면 8부 능선을 넘는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

만약 이영하가 LG전에 나설 경우, 나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는 게 된다. 지난 24일 이영하는 NC를 상대로 6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당시 투구수는 101개였다.

김 감독은 "이제 총력전이다. 이영하는 4일 휴식 후 던지는 거니까 길게 가면 4이닝 정도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본다. 김승회도 왔고, (윤)명준이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이어 28일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둔 뒤에는 "오늘 중요한 경기서 선수들이 정말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 해줬다. 특히 함덕주가 자기 몫을 찾은 느낌이다. 앞으로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줄 거라 기대한다. 이제 2경기 남았는데 평소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 팬들께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SK-삼성전 결과는 알지 못했다. 중간에 동점이 됐길래, SK가 이긴 줄 알았다"면서 "이제는 하늘이 정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2경기 남았는데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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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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