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두산 간담 서늘케 한' 한화, 그래도 잊지 않은 '프로의 품격'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09.28 22:41 / 조회 :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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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단. /사진=뉴스1
사실 기대치 않은 접전이었다. 6점 차로 뒤지고 있을 때만 해도 싱겁게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한화가 비록 가을 야구는 다음으로 기약했지만, 시즌 막바지까지 최선을 다하며 진정한 프로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28일 오후 5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6-7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 패배로 한화는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 이후 이어온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7연승을 노렸던 한화의 불꽃도 꺼지고 말았다.

이미 5강이 좌절된 지 꽤 긴 시간이 지났지만, 한화는 시즌 막판까지 최정예 라인업을 내세우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우리가 팬들한테 끝날 때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홈에서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화 선발은 2군에서 콜업된 박주홍, 반면 두산 선발은 에이스 린드블럼이었다. 선발만 놓고 봐도 두산으로 무게추가 기운 경기로 보였다. 역시나 박주홍은 2회를 넘기지 못한 채 강판됐고, 5회까지 0-6으로 뒤지며 끌려갔다. 하지만 한화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6회 대거 4점을 올리며 추격에 나선 뒤 8회에는 이동훈의 좌중간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앞세워 승부를 6-6 원점으로 돌렸다.

9회에는 무사 1루에서 '클로저' 정우람까지 투입, 최선을 다하는 프로의 자세를 보여줬다. 연장 10회에는 1사 3루에서 허경민과 페르난데스를 연달아 자동고의4구로 거르며 만루책까지 펼쳤다. 비록 박건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지만, 5강 탈락 팀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명승부였다.


이제 한화는 SK와 홈 2연전을 치른다. SK는 두산과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어 상대 팀인 한화로서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용덕 감독은 "29일 SK전에서는 김진영, 30일 SK와 마지막 경기서는 채드벨이 나간다"고 말했다. 마지막 경기서 팀 내 최고 에이스인 채드벨을 내보내 홈 팬들에게 꼭 승리를 선사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풀이된다.

이미 시즌 후 베테랑들의 마무리 캠프 합류를 예고한 한화는 사실상 벌써부터 내년 준비에 돌입했다. 한 감독과 선수단은 시즌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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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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